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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나의 질문에 대답을 안할때는, '나는 너의 생각과 같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네가 틀렸다고 할 수 없으므로. 네 마음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네가 잘못한건 아니므로.다만 그렇게 거절당한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은네가 보고싶지만, 보고싶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말을 하고 싶지만 숨기는 것. 너와 같은 방식으로 대답하고 행동하는 것. 이런 시간이 길어지며 느끼는건내가 굳이 누군가를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이런 상황의 너는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 이런 시간과 관계가 싫은 사람이 먼저 떠나자, 하고 마음 먹어야 한다. 그러나, 다정한 말을 해주지 않는 네 마음이 정말 그런건지 두렵고, 확신할 수 없어 점점 손을 놓게된다. *나를 나보다 ..

일기 2018.04.05

사진첩에 있던 책 구절들

완전함과 충만함이란 아이러니하게도 미숙함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말이다. 현실에서 멀어질수록, 세계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할수록 세상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보인다. 문제는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파악할 때에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어른으로 성숙해간다는 것은 세계의 복잡성을 초연하게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세계의 복잡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가 완전함과 충만함의 허구성을 이해했음을 의미한다. 완전함과 충만함을 내려놓은 사람에게 행복은 없다. 운 좋게도 멈춰 설 기회를 얻었으니, 뒤돌아 가서 놓고 온 것들을 챙기세요. 그리고 다시 천천히 걸어가세요. 또 다시 허둥지둥 달려오면 안돼요. 길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들을 돌보면서 오세요. 그렇게 천천히 인생의 마지막..

독서 2018.03.22

겟잇뷰티 뷰라벨 구매후기

화장품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우르르 떨어진다. 해서- 최근 구입한 화장품 리뷰. 1. 무지 파운데이션입생로랑 파운데이션을 썼었는데, 지속력이 전에 쓰던 에스티로더의 파운데이션보다 덜한것 같아 뭘 살까 고민하던 중, 겟잇뷰티에 나와서 사봤다. 색상은 다섯개 정도 있는데, NATURAL 색상이 좀 어둡게 파운데이션 바르는 나에겐 그나마 가장 자연스러웠다. 가격도 뭐 테스트 해보기엔 부담없는 가격이기도 해서. 결론적으로 세번정도 억지로 쓰다가 버림. 살 결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게 아니고 다 뜨는 느낌. 크레파스 칠해놓은 것 같은. 오후 되면, '아 내가 얼굴에 쓰레기를 발랐구나' 하는 기분.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고, 지속력이나 커버력이 우수하다고 해도, 발리는 텍스쳐나 마무리감이 좋지..

후기 2018.03.15

180221.

같은 문제 때문에 여러번 말이 있었지만, 어제는 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그 침묵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또 말을 걸었다. 내가 그러지 않으면 그 친구가 먼저 그러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 결론적으로-나는 그 친구의 그런 면을 몹시 충분하게, 다음에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거뜬히 이해하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무시하여, 화는 나고 이해는 안되지만, 철저하게 무시하여 같은 모습으로 응수해주거나, 그것도 싫으면 그만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더이상은 그 문제를 언급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무언가를 생각했다는 그는,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말하지 않고, 빨리 나를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으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했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늘 그런식으로-..

일기 2018.02.21

180122.자연스러움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의욕이 없다.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알 것 같아도 굳이 그것 때문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걱정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알 수 없는 마음이나 생각 때문에 내 마음이 요동치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사랑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사람마다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 자고 일어나는 것. 밥을 먹는 속도. 말을 하는 습관. 치약을 짜는 습관 같은 흐름.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하게 되는 것. 이런것들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굳이 교정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세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것. 굳이 내가 요구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굳이 그것을 수정 할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일기 2018.01.22

유현준 - 모더니즘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

유현준 교수의 책을 읽고 있다. 그릇이 그릇으로서 쓰임이 생기는 것은 흙의 성질이 없어지고 그릇의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자기의 용도를 버리고 쓰임새와 하나가 되면 '쓰임' 이 가능한 물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비록 이 글은 도덕경이란 도가 사상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기독교 적으로 보자면, 내가 나의 고집과 의지로 살려 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하나님이 그 곳을 채우시고 살게 하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의 죄인된 성질이 없어지고,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그릇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나' 로 산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어렸을 때의 나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만큼 예민한, 그야말로 '섬' 과 같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 이므로,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그러므로 굳이 그..

독서 2018.01.08

Happy new year, hello 2018

1.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은 등들을 손으로 쓸어내릴 때, 나는 세상에 그런 일을 태어나 처음 해보는 사람처럼 늘 새롭고 따뜻했다. 비록 가슴을 옥죄게 만드는 곳이기도 했지만, 매일같이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는것도 감사했다. 많이들 떠나갔지만, 외로울 때 마다, 걱정될 때 마다, 또 기쁠 때 마다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잘 되진 않았지만, 때때로 설레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여행 할 수 있는 건강이 있어서 감사했다. 나쁜걸 찾아내 치료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렇게 감사할 일들이 많았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있어주어 행복하고 힘이 되고, 있지 않아 외롭고 쓸쓸했다. 매년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었다. 1월 1일이라고 내가 갑자..

일기 2018.01.01

171222.

친구삼고 싶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과 친구를 하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거냐. 어제 현장 미팅 나갔다가 근처에서 전시중인 라이카전을 보고 왔다. 새삼스럽게 그런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일상에서 잠깐 피해도 되는 시간. 아주 짧은. 30분 남짓. 1등으로 도착하는 바람에 천천- 히 보고 나왔다. 한 작가의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나도 그렇게 다른 눈을 가진 사람들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그들의 일상을 담아보고 싶은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의 요즘은 나의 감정을 나에게 맡기지 못하고,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될 때가 많다.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 함으로 밝아지기도 하고 그렇지 못해서 어두워지기도 한다. 꽤 오랜기간 혼자서도 잘 지내왔기 ..

일기 2017.12.22

171218.

쓸데없이 마음이 슬플때가 있다. 이번 주말이 그러했고, 오늘 아침이 그러하다. 가만히, 시간을 잘 보내다가 문득. 너에게 나는 아주 작은 일부이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나에게도 너는 전부가 아니면서, 왜 너에게 내가 전부였으면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러했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꾀어내어도 그냥 나는 그정도. 만약 내가 그 이상이었다면, 만약 내가 너에게 다른걸로 대체가 안되는 유일한 그것이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어땠을까. 나는 내 마음을 전부 주지 않을거면서, 누구의 마음은 전부를 받길 원한다. 다른걸로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면. 그랬으면 정말 다 주고 싶을텐데.

일기 2017.12.18

2017정리.

올해는 참 굵직굵직한 많은 일이 있었다. 뜻하지 않게 체중도 감량했고, 이직도 했다. 태어나 처음 수술실에도 들어갔고, 전에 없던 큰 프로젝트도 했고, 또 야근도 밥 먹듯이 하는 중. 낯선 사람들을 많이 알았고, 그 중 몇 명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 체중감량은 잘 하고 있었으나, 최근 수술 후 여러가지 이유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레이너도 난색을 표하는 중. 나도 잘 모르겠다. 큰 프로젝트는 진행까지 보다가 이직하는 바람에 마무리를 짓지 못했는데, 최근 마무리가 잘 되었다는 소식. 가서 보고 싶긴하다. 뭐 굳이 가보진 않겠지만. 이직은 잘 했다. 구성원이 다들 훌륭해서 배울점도 많은데, 다만 일이 지나치게 많아서, 그게 문제다. 그게 뭐 사실 그렇게 문제인가 싶겠지만. 수술은 잘 끝났으나, 약을..

일기 201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