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 벌건 대낮인데 포스팅이라니.
이건 다 왕가위 때문이다.
오늘은 좀 쉬는 날이었고- 날씨는 흐렸고,
집에 와서 왕가위 아저씨 영화를 보고 말았다.
자막이 중국어라 좀 허덕대면서 보는 바람에
내가 가장 좋아할만한 영화임에도 딱히 흥미를 갖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엔 꼭 다시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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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똑같은 말을 들어도 어쩜 그리 피곤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중국 여자친구가 영어를 못해 중국어로만 대화하니
아무래도 대화하기 힘들다는 러시아 친구에게-
오늘 들어왔던 선생이란 사람은
'중국어 배우고 싶어서 중국여자 사귄거 아니냐-
영어 배우고 싶으면 미국 여자 만나고,
한국어 배우고 싶으면 한국 여자 만나는 그런거 아니냐.'
라고 반응을 했다.
뭐가 꼬였을까. 그 여자.
3.
보지 말아야 할 것을_ 또 보고 말았다.
잊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매일같이 '잊자'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무얼 잊어야 하는지조차 잊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자꾸 잊었는지 어쨌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자꾸 아무때나 툭툭, 마음이 아프다.
4.
그래도,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어젯밤, 드디어 엘리후의 말이 끝나고-
하나님이 등장하셨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이 사람들의 일손을 멈추게 하는 이유는
그가 지으신 모든 사람들이 그가 하시는 일을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해서.
5.
이게 다 왕가위 때문이다. 요새 꽤 신났었는데-
심지어 이터널을 두번이나 보고도 멀쩡했었다고.
... 이렇게 말해도 결국 나 때문인거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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