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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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다가온 기적같은 일을 감사해야 하지만, 꼭 그 순간에만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처절하고 가장 바닥인 것 처럼 느껴지는 순간에, 아니 그런 긴 시간들에- 늘 함께 하실거라고 믿는다. 나에게, 내가 원한 기적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하나님이 내게서 멀리 계시지 않을것이다.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기적같은건 내 삶에 도무지 없을 것 같은 긴- 삶의 시간안에. 분명 그러셔야 한다.

일기 2016.12.29

GOODBYE2016.

2016년이 끝나간다. 고작 사흘이 남았다. 2017년이 된다고 2016년과 뭐가 그렇게 달라지겠느냐, 하겠지만 또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나의 하루가 어느날, 아- 이만큼이나 와버렸구나. 하는 것. 그렇게 되겠지. 뭐. 해를 구분하여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가 바뀐다는건 뭔가 계획하기 좋은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생각해보자면. 몇 해- 계속 꾸준히 '아무 계획 없이 하루하루 사는 것' 이 나의 삶의 모토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도 많이 읽었고, 영화는 띄엄띄엄 봤으며, 하고 싶었던 운동도 꽤 오래 했었다. (물론 살은 빠지지 않았고,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친구들도 꽤 자주 만났고, 주말은 심심하지 않았다. 돈도 적지 않게 모았고, 또 적지 않게 썼다. 가족들에..

일기 2016.12.28

도깨비

천년을 기다려- 단 한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단 한 사람. 가장 큰 벌은 천년을 살며 지인들의 죽음을 어느 하나 잊지 못하고, 불멸의 삶을 사는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보는 단 한 사람을 드디어 만나, 오래오래 함께일 수 없다는 것. 예전에도 썼던 글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알아본다' 라는건 엄청난 기적이다. 그래서 나와 사람들은 아마도- 그 한 사람을 찾기위해 평생을 허비하기도 하고, 그러다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내가 가진 모든것들이 그 사람으로 인해 무의미해지기도 하고, 엄청난 의미가 생기기도 하는 것. 그 긴 시간을 기다려 왔다는 것 조차 잊을만큼. 우리에게 그 한 사람이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누군가가 너를 알아보는 단 한 사람이기를. 그리하여 이왕..

일기 2016.12.18

[2PM] 우리집

올 해 가장 아까웠던- 음악은 바로 2PM의 '우리집' 이다. 인트로부터 '오?' 하고 좀 세련된 느낌에 멤버들 스타일링이나 뮤직비디오, 춤까지 뭐 하나 버릴게 없었는데 활동을 많이 안해서 좀 아쉬웠다. 여름즈음 제왑콘에서 투피엠 노래 부르는데 그때도 이 노래 안하더라ㅠㅠㅠ 나 이 노래 투피엠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더 우리집이 더 좋았던건 이 영상이었는데, 세상에 우영아.. 이거 심심하면 한번씩 보는 영상됐음. 전반적으로 제왑피가 올 해 열심히 한 것 같긴한데, 팬층이 두텁지 않은건지 아쉽게 묻힌 곡들이 더러 있었다. 내가 이렇게나 이 곡이 아쉬운데 정작 쓴 사람들은 부른 사람들은 어떻겠나 싶...은건 너무 나간건가. 암튼. 사실 한번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이 곡 하나로 기대치가 확..

음악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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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몸이 부서질 것 처럼 아프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를만큼. 오늘도 내내 그런 시간을 보내다가 내일이 문득 월요일이란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 일기를 쓰기로 했다. 주말엔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다. 그전엔 그 친구를 만나고 나면 뭔가 텅- 비는 느낌이 들어서 돌아오는 길이 늘 쓸쓸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게 됐다. 누가 변한건진 알 수 없다. 일년내내- 아니, 정확히는 4월즈음 다 읽었다가 끝에, 한 챕터를 남겨둔 책이 있었다. 오랜만에 그 책을 읽으니 책의 끝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랑에 냉소적인 사람일수록 더 낭만적인 사랑을 기다릴 수 있다고. 그렇지만 현실이 그렇게 늘 낭만적이지 않으니 현실에 눈을 떠야..

일기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