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 7

170227_

보려고 해본적도 없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봤다. 순전한 '에디 레드메인' 의 팬심이었다. 이제 신비한 동물사전 2가 개봉한다 하더라도 당당히 가서 봐야지. 사실 내 기억 속 해리포터의 가장 큰 이미지는 '보이후드' 의 한 장면이다. 그 아이들이 해리포터 시리즈 개봉에 맞춰 옷을 입고 극장에 찾아가는. 그 장면이 기억 날 뿐, 내 일상에 해리포터는 없었다. 주말은 내내 별 일 없었다. 오전에 운동했고, 병원에 정기검진 받으러 갔다가 살이 많이 빠졌다며, 어디 아픈건 아니냐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피 검사 해놓고 나왔다. 살이 쪄도 걱정, 빠져도 걱정인 나이가 되었나보다.하늘하늘거리는 블라우스도 하나 샀다. 사실 이런걸 꽤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었다. 볕 좋은 날 예쁘게 입고싶다. 그리고 먼 길을 운동삼아..

일기 2017.02.27

170221_

지극히 고통스러운 날들이 찾아왔다. 20년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날들.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먹고싶은걸 충분히 먹을수가 없는데, 특히 초반에 괴로웠던건 바로 '커피' 였다. 사실 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라떼나 믹스커피를 마시지 못하다보니 선택권은 아메리카노밖에 없어 요즘은 아메리카노만 마신다. 오늘은 지극히 고통스럽고 짜증나는 날이다보니, 나의 정신과 마음을 달랠겸, 오랜만에 믹스커피를 한 잔 마셔봤는데, 세상에. 별로 맛이 없다.지난번에도 먹고 싶었던 치즈가 가득한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었을 때의 감정과 다르지 않았다. 머리로 느끼기엔 맛있지만, 막상 입으로 들어가고 뱃속에서는 즐겁지 않은 음식. 그러니까 '맛있을 것이다' 라는 기대로 먹은 나의 기대템들이 무너질때마다 '그거 아니라도..

일기 2017.02.21

170210_

오늘 오랜만에 친한 언니와-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몇년째 연애 휴식기를 맞이하는 내 자신에 어떤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을 좀 덜어냈다. 요새 이렇게 자주 블로그를 들락거리는 지금의 나의 상태는, 몹시 외롭고 심심하다는건데- 다른때와는 다르게 이번은 누군가와 함께 이 심심함을 이겨내고 싶은 욕구가 든다는게 문제다. 내가 요즘 만나는 외부 사람들이란, 내가 돈을 지불한 사람들이다. 아니면, 나에게 돈을 가져가기 위한 사람들. 가령, 커피가게의 사장님에게 돈을 지불하고 원두와 커피를 샀고, 피트니스의 트레이너에게 돈을 지불하고 운동하고 있으며- 가끔 연락오는 사람들도 '누나가 밥사요' 하는 사람들 뿐이다. 나는 그저- 누가 밥을 사느냐, 누가 돈을 내느냐와 상관없이 마시고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일기 2017.02.10

모든 요일의 여행

모든 요일의 여행: 이란 책을 읽었다. 책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지만, 그것보다 공감되었던 문장들을 공유한다. 좋은 술은 여행하지 않는다. 좋은 술은 여행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나보다. 이 글을 읽고나니, 지난번 일본에 갔을 때 편의점 맥주만 먹었던게 못내 아쉽다. 언젠가 마음먹고 (술을 잘 못하니까) 덥힌 술을 마셔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디를 가면 꼭 술을 마셔보는걸 원칙으로 하겠다. 상대의 기분에 너무 쉽게 좌지우지되는 나였다. 그 사실을 진작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혼자여야했다. 혼자일 때 외로움은 드물게 찾아왔다. 나는 왜 그토록 '혼자' 있어야 하는 이유에 집착하는지 나도 잘 몰랐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정말로 자기가 가진 보석을 모르는 표정..

독서 2017.02.08

-

어제는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기분이 울적하여- 퇴근하는길에 수십번 갈까말까 고민하다 운동하러 잠깐 들러 엄청 뛰고 왔다. 돌아오는 길엔 날씨가 춥지 않아 슬슬 걸어서 왔는데, 누구라도 만나 따뜻한 차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그 사람은 이러니까, 저 사람은 이러니까, 하고- 내 추측으로 그 사람들의 스케줄을 조절하다 결국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으로 왔다. 갑자기 불러내서 차 한잔 마시자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동네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굳이 약속까지 하며 뭘 해야할지, 뭘 먹어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을 친구. 사실 어제는 차가 아니라 술이 먹고 싶었다. 그래도 차를 마셨겠지만.

일기 2017.02.07

우디가 왔다!

미국 디즈니샵에서 직구한 우디가 오늘 도착했다. JUNGHYUN,P(@xoxoxixixo)님이 게시한 사진님, 2017 2월 5 오후 8:27 PST 일단, 디즈니샵에서 뭘 사겠다, 고 마음먹을때는- 1. 취소가 안되고, 2. 배송비가 물건값보다 비쌀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며, 한국에서 구할 수 있다면 굳이- 추천하지 않지만, 그래도 무조건 100% 정품이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무조건 정품이었으면 좋겠거나 진짜 정품이어야 한다면 진행하시길. 배송업체는 UPS 라는 업체를 통해서, 우체국에서 토스받아 도착하는걸로 알고있다. 목요일에 주문한걸 월요일에 받아봤으니 배송은 꽤 빠른편. 별도의 '개인통관고유번호' 가 없어도 받을 수 있는걸보면, 금액이 관세에 미치지 못해서 그랬을수도 있겠거니, 싶다. 디즈니샵..

후기 2017.02.06

170204.

지난주에 파주 헤이리랑 아울렛에 갔다가 퍼 머플러 두개랑 운동화 하나, 그리고 짧은 점퍼를 집어왔다. 도무지 추운건 참아지지 않는 사람이라 다른생명의 털로 연명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빨리 겨울이 끝나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운동화는 조던4였는데, 가격이 너무 좋은데 사이즈가 도무지 안보여 한치수 작은거라도 그냥 신을까, 하던 차에 친구님이 찾아주셨... 네, 이제 구두랑 로퍼만 살거라고 다짐했는데. 네. 뭐 그런거죠. JUNGHYUN,P(@xoxoxixixo)님이 게시한 사진님, 2017 1월 30 오전 6:14 PST 점퍼는, 몇년 전에 산 안타티카가 있긴 했지만, 그게 진짜 무릎까지 내려와서 따뜻하긴 하나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짧은 기장의 캐플러를 사왔다. 확실히 안타티카가 더 따뜻하고, 목..

일기 201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