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 5

170329.

평소와 다를게 없던 출근 길. 워낙 사람들이랑 복작거리는걸 싫어해서, 30년을 넘게 산 도시에서 어지간 하지 않으면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드문- 인간관계 좁은 내가 지하철 환승역. 그것도 같은 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것도 전 남자친구. 확실하진 않았지만, 어쩐지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었고, 그게 쎄- 한 육감으로는 그 사람이었음이 느껴졌다. 반갑기보단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그와의 이별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생각해보려 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난 그에게 어떤 모양으로 남겨져있을까. 아니, 궁금하지 않다. 그래서 내일부턴 조금 패턴을 바꿔보려한다. 자주 타던 칸이라도 벗어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난번, 내 실수로 정말 보내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영영..

일기 2017.03.29

다이어터의 문제.

첫번째 문제. 나의 다이어트 목적 중, 사실 몸무게보다 더 신경쓰는 부분이 쉐잎- 이다. 사실 결국 그걸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어느 이상 감량을 하다보면 점점 감량은 쉽지 않고 쉐잎도 아직 썽에 차지 않는 애매한, 지금의 나같은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난주말에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훨씬 올려 하고 나서는, 뭔가 오랜만에 근육이 생긴 느낌이 들어 기분도 좋고 단단해진 몸이 맘에 들었는데, 오히려 체중은 별로 변한게 없었다. 매일 인바디 체크를 하는게 아니다보니, 결국 다이어트가 잘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 결국 체중인데, 이 부분에 변화가 잘 나타나질 않아 흥미를 쉽게 잃게 되고, 이럴바엔 실컷 먹겠어- 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는 내 얘기. 사실 체중은 지금 맘에 들지만, 쉐..

일기 2017.03.19

170313_부산

부산에 다녀왔다. 사실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좀 쉬고 싶었다. 딱히 뭘 해야 하거나 하고 싶었던건 없었지만, 그래도 좀 떠나면 기분이 나아질까, 싶었다.10년 전, 친구랑 놀러갔던 것 제외하고- 그 이후로 두세번 갔었다. 일 때문에 간거라 늘 허겁지겁- '아 여기가 부산이구나' 하고 돌아왔었고, 쉬러간건 오랜만이었다.도착하고 부산역에 짐을 보관하고, 감천으로 갔다. 관광지야 늘 그렇지만, 목적이 '어린왕자' 였기 때문에 두리번거리지 않고 곧장 어린왕자를 찾아갔다. 오전 일찍이라 비교적 짧은 줄에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동네가 예쁘긴 했지만, 예전에 벽화마을 주민들이 관광객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마냥 설레진 않았다. 올 초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때문에- 라고 하기엔 사실 짜장면을 자주 먹..

여행 2017.03.13

170303_정체기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정체기가 온다고 했다. 벌써 두번째 정체기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몸무게를 보며- 지난번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금까지) 어느정도 저녁식사량을 줄여왔었다. 이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내가 뭘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이번엔 감이 잡히질 않는다. 식사량을 더 줄여야 하나. 이상하게, 요새 일이 하기 싫다. 할 일이 없는건 아닌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러다 어느날, 내가 미뤄뒀던 일들이 '난 어떻게 할꺼냐' 며 달라붙을텐데 어쩌지. 일단은-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하루종일 빠듯하게 해야 할 수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해도 상관없는 일. 어디에 있나. 심심한데.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달은차고이지러진다 #그는그문을열고나갔다 #neon #v..

일기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