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의욕이 없다.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알 것 같아도 굳이 그것 때문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걱정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알 수 없는 마음이나 생각 때문에 내 마음이 요동치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사랑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사람마다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 자고 일어나는 것. 밥을 먹는 속도. 말을 하는 습관. 치약을 짜는 습관 같은 흐름.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하게 되는 것. 이런것들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굳이 교정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세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것. 굳이 내가 요구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굳이 그것을 수정 할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