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 3

180122.자연스러움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의욕이 없다.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알 것 같아도 굳이 그것 때문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걱정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알 수 없는 마음이나 생각 때문에 내 마음이 요동치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사랑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사람마다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 자고 일어나는 것. 밥을 먹는 속도. 말을 하는 습관. 치약을 짜는 습관 같은 흐름.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하게 되는 것. 이런것들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굳이 교정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세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것. 굳이 내가 요구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굳이 그것을 수정 할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일기 2018.01.22

유현준 - 모더니즘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

유현준 교수의 책을 읽고 있다. 그릇이 그릇으로서 쓰임이 생기는 것은 흙의 성질이 없어지고 그릇의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자기의 용도를 버리고 쓰임새와 하나가 되면 '쓰임' 이 가능한 물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비록 이 글은 도덕경이란 도가 사상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기독교 적으로 보자면, 내가 나의 고집과 의지로 살려 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하나님이 그 곳을 채우시고 살게 하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의 죄인된 성질이 없어지고,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그릇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나' 로 산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어렸을 때의 나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만큼 예민한, 그야말로 '섬' 과 같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 이므로,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그러므로 굳이 그..

독서 2018.01.08

Happy new year, hello 2018

1.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은 등들을 손으로 쓸어내릴 때, 나는 세상에 그런 일을 태어나 처음 해보는 사람처럼 늘 새롭고 따뜻했다. 비록 가슴을 옥죄게 만드는 곳이기도 했지만, 매일같이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는것도 감사했다. 많이들 떠나갔지만, 외로울 때 마다, 걱정될 때 마다, 또 기쁠 때 마다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잘 되진 않았지만, 때때로 설레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여행 할 수 있는 건강이 있어서 감사했다. 나쁜걸 찾아내 치료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렇게 감사할 일들이 많았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있어주어 행복하고 힘이 되고, 있지 않아 외롭고 쓸쓸했다. 매년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었다. 1월 1일이라고 내가 갑자..

일기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