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

어린왕자

어린왕자(개정판)저자생텍쥐페리 지음출판사대원사 | 2009-07-0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정말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내가 여기서 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나는 그 때 너무 어려서 사랑할 줄을 몰랐어. #.나비와 사귀려면 벌레 두세마리는 견뎌내야죠. #.그렇게 꾸물거리지 말아요. 성가시단 말이에요. 당신은 이미 떠나기로 결정했잖아요. #.사람들 가운데 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야. #.나는 그 꽃이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줄 알고 뿌듯해했는데, 그것은 그저 평범한 꽃이었잖아.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지.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나 역시 너..

독서 2012.09.26

낙화

낙화 (落花)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독서 2012.09.18

[엄마를 부탁해]

#.말이란 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디... 나는 평생 니 엄마한테 말을 안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겄거니 하며 살었고나. 인자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디 들을 사람이 없구나. #.니 형제들 중에서 가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애가 너여서 뭐든 자유롭게 두자고 했을 뿐인데 그 자유로 내게 자주 딴세상을 엿보게 한 너여서 나는 네가 더 맘껏 자유로워지기를 바랬고나. 더 양껏 자유로워져 누구보다도 많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기를 바랬네. #.사랑하는 내 딸. 얼굴을 좀 펴봐라아. 이렇게 고단한 얼굴을 하고 잠을 자면 주름이 진다. #.잠시 내 무릎을 베고 누워라. 좀 쉬렴.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라. 엄마는 네가 있어 기쁜날이 많았으니. #.아무도 당신이 내 인생에 있었다고 알지 못해도 당신은..

독서 2012.09.08

[엄마를 부탁해] - 할아버지를 부탁해

1.소설 읽는것보단 비문학을 더 좋아해서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이다. 엄마를 부탁해저자신경숙 지음출판사창비 | 2008-11-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엄마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우리 ... 물론 내가 산 책은 아니고 중국에 있을 때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건데어쩐지 좀 슬플것 같아서 거기선 못읽고한국에 가져왔다가 어제부터 읽기 시작. 아직 끝까지 다 안 읽어서 감상이야 뭐 그렇고시대가 나랑 딱 맞아떨어지진 않아도,그래도 느낄 수 있는 '엄마' 에 대한 미안함이나,굳이 엄마가 아니더라도,난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가,내가 그렇게 미워하고 싫어했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날씨가 좋아 책 읽겠다고 이것저것 펴놓다가,역시 소설이 재밌구나, 를 실감하는 중이다. 2.그래서 우..

독서 2012.09.07

여행 혹은 여행처럼

여행지에서 나는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런데 삶 속에선 길을 잃으면 낙담한다. 여행지에서 나는 확실한 길만 찾아가지는 않는다. 불확실함이 많은데 불평하지 않는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확실한 것만 찾는다. 여행지에선 내가 누구인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삶 속에선 제발 나 좀 알아봐달라고 부질없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여행지에서 나는 나 자신이 이방인임을 당연시한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행여라도 이방인이 될까 두려워한다. 여행지에서 나는 목표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더 알고 더 느끼는데서 단순한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수 많은 것들을 오로지 수단으로 삼는다. 여행지에서 나는 가장 용기 있는 자들과 가장 말이 잘 통하는 자들과 가장 정이 많은 자들과 가장 고통 받는 자들..

독서 2012.07.11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독서 2012.05.24

[기욤 뮈소] 그 후에

그후에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기욤 뮈소 (밝은세상, 2010년) 상세보기 말로리는 눈을 떴다. 필름이 뚝 끊긴 것처럼, 갑자기 행복한 날들의 영상이 멈춰버렸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건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진한 행복의 순간들을 떠올리다보면 늘 감정이 북받쳐 주체할 길이 없었다. 책장에 있는 책을 모두 없애버리려고_ 요새는 어딜가나 책 보느랴 멀미...orz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기욤 뮈소의 책은 이게 세번째.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그리고 '그 후에' 딱히 이 작가를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소설이 그냥 그렇듯, 정도껏 설레이게도 만들고 집중하게도 하는_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내가 오늘이, 혹은 이번달이 내 생애 마..

독서 2012.01.22

[Douglas Kennedy] The Big Picture

#.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적되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물질적 안정' 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

독서 2011.12.18

[Basconcelos]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아이들은 자야 할 시간이야." 그러고는 우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나는 그 순간 그 자리에는 더 이상 아이들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어른이었다. 그것도 아주 슬픈 어른. 슬픔을 조각조각 맛보아야 하는 어른들 뿐이었다... 행복한 사람은 손가락을 입에 문 채 잠든 꼬마 임금님뿐이었다. #. "슈르르까" "응?" "내가 울면 보기 흉할까?" "바보야, 우는 건 흉한게 아니야, 그런데 왜?" "글쎄.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봐. 여기 내 가슴 속 새장이 텅 빈 것 같아..." #. "어제 말한 건 진심 아니지?" "거짓말이야. 근데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좀 속이 상해." ... 난 거리에 나갈 때까지만 참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신발을 벗으면 아픔이 가실 것 같았다..

독서 2011.11.30

[다카하시 아유무] LOVE&FREE

#. 모든 물건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다양한 물건에 대해 '만든 사람의 마음'과 그 '과정' 을 상상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인생은 풍성해질 것이다. #.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흔들어주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을 쿡 찔러주는 표현을 하고 싶다. #. 얼굴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받기 쉬운 슬로볼을 던지기보다 바로 저기에 있는 너를 향해 똑바로 날아가는 초강속구를 던지고 싶다. ... 단 한 사람에 대한 깊고 강렬한 마음을 철저히 궁구해서 그것을 통해 가닿게 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따스한 것' 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다. #. 제자리걸음에도 신발 바닥은 닳는다고. #. 굶주린 꼬마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 많은 돈도 물론 가지고 싶지만, 누군가와 다정하게 마주하..

독서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