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도깨비

comodisimo 2016. 12. 18. 23:42

천년을 기다려- 단 한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단 한 사람.


가장 큰 벌은 천년을 살며 지인들의 죽음을 어느 하나 잊지 못하고, 불멸의 삶을 사는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보는 단 한 사람을 드디어 만나, 오래오래 함께일 수 없다는 것.


예전에도 썼던 글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알아본다' 라는건 엄청난 기적이다. 그래서 나와 사람들은 아마도- 그 한 사람을 찾기위해 평생을 허비하기도 하고, 그러다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내가 가진 모든것들이 그 사람으로 인해 무의미해지기도 하고, 엄청난 의미가 생기기도 하는 것. 그 긴 시간을 기다려 왔다는 것 조차 잊을만큼. 


우리에게 그 한 사람이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누군가가 너를 알아보는 단 한 사람이기를. 그리하여 이왕 같이 사는거, 사는동안 행복하시기를. 그리고 만약 만나지 못했다면, 그 한사람이 분명히 있다는걸 기억하고 더 분발해주기를. 그래서 서로에게 닿기를.


만약, 이번 생은 글렀다면-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저 천국으로 인도해주세요.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메이트의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나를 아는 너의 눈빛이 난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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