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묵호여행

comodisimo 2013. 8. 16. 11:23

묵호엘 다녀왔다.

친구가 묵호에 있어 한번은 가봐야지, 하다가

여름휴가 시작하자마자 출발했다.

 

묵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던 친구가

기차에 타는 서프라이즈를 해서 엄청 놀랬지만

같이 가니까 다섯시간도 금방 지나가버렸다.

 

 

친구네 옥상에서 본 일출.

 

바다 바로 앞에 살고, 동해에 사니까

당연히 일출이 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비스듬히 보이는 바람에 일출은 보질 못했다.

 

근데 뭐 해 뜨는게 별거있나.

오늘도 뜨고 내일도 또 뜨는데-

 

 

묵호의 논골담길.

세상에서 자기만큼 논골담길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자처하고 가이드가 되어 엄청 수다를 떨며 오르기 시작.

 

미리 인터넷으로 사진을 봤더래서 그런지

그 그림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이런 크기구나. 그런 기분이 있었다.

 

 

특히 난 저 배가 참 궁금하고 보고 싶었는데

파도가 너무 디테일하게 예뻤다.

계단으로 오르다보면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면 바다가 쏟아지는듯한 느낌을 그린거라고 그랬다.

 - 근데 뭐 거기까진 잘 모르겠..

 

 

뙤약볕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들린 카페.

에어컨을 따로 틀지 않았는데도

사방으로 열어둔 바닷바람에 시원- 한 기분이 들었다.

 

옆에 기타가 있어 과시용으로 연습했던 곡들을 연주했다.

역시 배워두면 다 쓸모가 있지.

 

 

이건 디테일이 살아있는 논골상회.

밑에서 올라오면서 보면 정말 슈퍼가 있는 것 같아서

당장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 물고 싶을만큼

디테일이 살아있는게 함정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뜨거웠다.

서울보다 더 기온이 높을줄 몰랐네-

한여름에 동해 바다에 가본건 처음이라

사람들이 피서를 가는 동네는

당연히 기온도 낮고 시원할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뜨거워서 살이 검게 탔다.

 

논골담길 내려와 잠시 들린 망상해수욕장.

15일에 불꽃축제를 한댔는데

그것까지 보고 왔으면 너무 좋았을걸

내가 너무 서둘러 돌아온 것 같다.

 

 

시장 앞 벽화.

저 그림 모델이 친구라고 그래서

어쩐지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

 - 아니 왜!

 

 

요리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중국에 혼자 1년 반을 살면서도 요리한번 해본 적 없는 내가

난생 처음으로 만든 볶음밥.

네이버에 올라온 레시피들이 꽤 쓸모있다고 생각했다.

 

역시 간은 좀 덜 되어서 싱거웠는데

난 짠건 또 싫어하니깐 내 입맛엔 좋았다.

사실 저 요리의 정체는 오무라이스였는데 계란이 없었어.

 

아, 그리고- 웍소스 꽤 맛있다.

 

 

마지막날 일찌감치 다시 들린 논골담길.

논골담길이 세군데가 있는데 전날 두군데만 보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 들렀다.

 

이 그림은 왼쪽끝이 묵호라고 그랬고

오른쪽 끝은 독도라고 그랬다.

묵호에서 독도로 가는 배가 있다고 그랬는데

그 길을 그려놓은 거라고.

독도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태극기도 그려져있다.

오른쪽 끝에-

 

 

이런 골목골목들이 너무 좋아.

느낌은 북촌인데 옆에 바다가 있으니 더 좋다.

 

 

최근 무궁화를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 골목은 곳곳에 무궁화가 피었다.

 

이그림은 멀리서 보면 수평선과 이어지게 그렸다고 그랬는데

무궁화가 딱 가려서 그런지 확인은 못했다.

어쨌든 난 무궁화가 있어서 좋았는데.

 

 

묵호에서 출발하는 기차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강릉에서 동네까지 오는 시외버스를 타러 갔다.

맛 없는 해물찜을 먹고

영화에도 자주 나왔다던 유명한 카페에 갔는데

대기가 30분이야, ㄷㄷㄷ

 

근데 사실 난 입맛이 까다롭질 않아서

막 엄청 맛있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케익도 맛있었고.

 

 

뭐 엄청난걸 하러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보람은 있었다.

 

스물아홉의 여름도 이렇게 끝이 나고 있다.

꽤 긴 시간이 흘러서 다시 스물아홉을 기억하자면

난 이 여행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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