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경여행

comodisimo 2013. 3. 25. 14:52

21일

 

여덟시 반 비행기 타려고 네시에 일어난 여자.

전날 롯데 인터넷 면세점에서 물건 고르다가 늦게 잤는데

아이디도 패스워드도 다 까먹어 우왕좌왕하다 하나도 못사고

가난한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는데-

인터넷으로 주문한것만큼 저렴하게 (이런 저런 혜택받고) 구입했다.

 

예를들면, 추천받은 마크제이콥스 향수나, 마크제이콥스 선글라스,

그리고 늘 쓰는 시세이도 선크림-

이젠 인터넷 면세점에서 굳이 쇼핑하지 않는걸로.

 

 

중국에서 1년 반 정도 살면서 중국 대부분 도시를 여행했음에도

수도인 베이징은 한번도 못가봐서 늘 아쉬웠었다.

- 짐 다 정리해서 들어오는 그 날까지도.

물론 출장때문에 온 베이징이지만 어쨌든 밟아봤다는 기분이 좋다.

호텔은 공항에서 택시로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共济国际酒店-

내 방은 깨끗하고 넓직하고 따뜻하고 너무 맘에 들었는데

사장님 방은 좁고 춥고 냄새도 나고 그러셨다고.

아마 방이 복불복인가봐요?

호텔 조식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게 나와서

중국음식 입에 잘 안맞으시다는 사장님이 유일하게 맛있게 드시는 식사였다.

나는 뭐-

 

 

 

박람회 열심히 다니다가 저녁식사하러 들른 王府井-

사실 이제 저런 거리나 쇼핑들은 관심도 없고,

규모에 새삼 놀랍거나 뭐 그러지도 않고

그냥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은 정도.

 

검색해보니 맛집이 이 근처에 많다해서 첫날 저녁은 이 근처에서 먹었다.

베이징에 왔으니 먹어봐야 하는 北京烤鸭-

바삭바삭한 맛에 먹는 북경오리인데 사장님은 느끼하다시며..

왜 북경오린데 고기는 안나오고 껍질만 나오냐시며..

못드시는 바람에 제가 호강했습니다.

 

全聚德(quanjude)라는 가장 유명한 북경오리요리점이었는데

반마리 시켰는데 사실 나도 좀 느끼해서 많이 못먹었다.

다른 반찬 안시켰으면 아마 사장님 굶으셔야 했을판.

 

 

그리고 천안문광장.

가깝다고, 걸어가도 괜찮대서 걸어가다가 결국 지하철 타고 이동.

중국 사람들이 가깝다고 말하는 말의 의미를 새삼 다시 깨달았다.

난 걸을 수 있는 거리냐고 물어봤잖아요. 이 사람들아.

 

 

내가 바로 쿵푸다!

 


(초상권 침해를 우려한 스티커)

중국의 흔한 아저씨들 머리st.

사진상으로는 제대로 안보일지는 몰라도-

다리미로 눌러놓은 듯 네모반듯한 저 헤어스타일!

사실 아저씨 표정이 너무 웃겨서 그걸 보면 더 웃긴 사진인데..

 

22일

첫째날 열심히 박람회장 구경한 덕분에 둘째날 좀 여유있게 정리하고 나와서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유명한데는 가봐야지 않겠느냐는 사장님의 제안에

급하게 颐和园(yiheyuan) 출발.

 

지도를 한장 샀으면 좀 수월했을텐데 여행목적으로 오지 않았더래서

장소 찾는데도 영 낯설고 서툴고 힘들어 죽을뻔.

 

 

데이터무제한 로밍 안했으면 정말 깜깜하고 깝깝해서 죽을뻔.

입장료가 뭐 어쩌고 저쩌고 종류가 많은데

어차피 별로 관심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은 나는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싼 20원짜리 샀다.

그리고 역시나-

위에 조금 올라가서는 까마득하게 있는 성벽을 바라보고 한 10분만에 내려왔음.

 


그 와중에 찍은 파노라마 사진.

아이폰5 파노라마 선전할 때 '우와!' 저거 하고 싶어!! 했는데

갤럭시도 나쁘지 않죠?

 

 

난 이 할머니가 너무 웃겨섴ㅋㅋㅋㅋㅋ

코주부 안경을 쓰시고 계속 뿌앙뿌앙 부신닼ㅋㅋㅋㅋㅋ

몰래 찍었는데 때마침 할머니가 포즈를..

 

아 그리고 여기서부터 할 말 산더미-

 

이화원을 나온 사장님께서 '만리장성에 갈 수 있을까?' 하셔서

급하게 검색해본 만리장성 가는 법-


버스타는데까지 충실하게 와서 버스 타려고 했는데

아니, 그 수 많은 블로거님들은 왜 아무말씀 안하셨을까?

만리장성 가는 버스는 오전에만 출발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뒷쪽으로 정말 한.참. 걸어야 버스타는데 도착합니다.

 

결국 길에서 싸움난거 구경좀 하다가 결국 저녁 먹으러.

south beauty인가, 俏江南(qiaojiangnan)이라는 식당이 사천음식 유명하대서

숙소 근처에 있는델 검색해서 모시고 갔는데

너무 일찍 식당에 도착하고 별다른 일정이 없었던터라

4시 좀 넘어서 도착한 식당은 청소중.

2시간을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근처에 볼게 없었..)

그래, 내가 먹어주겠어! 하는 마음으로 시켰다.

 

 

蒜泥白肉 (suannibairou)

이거 정말 맛있는건데 향신료가 너무 강하고 맵다고 못드셨음

- 그러니까 나 혼자 먹었단 소리

마늘향과 고추기름향이 돼지고기에 배여있어서

밥 반찬으로도 좋고 정말 좋아하는 음식.

 

 

이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목이버섯으로 만든 반찬.

너무 매우실까봐 시켰는데 이것도 맵다셨다.

음. 고추가 좀 들어있긴 했지만 매울 때 드시라고 시킨거였어요.

 

 

이름은 역시 기억나지 않지만 뭐- 香辣虾뭐 비슷한거 아니었겠나.

새우가 고추랑 고수잎이랑 화지아오랑 막 들어있는 음식.

이것도 너무너무 맵다셔서 내가 다 먹었..

 

 

이건 사장님이 보고 시키신 음식 두개.

왼쪽은 양고기 다리인데 울트라 맵다고 하나 드셨고

오른쪽은 소고기였는데 달짝지근하니 뭐 그런 맛.

난 양고기 싫어해서 패스-

 

 

얘는 누룽지 탕수육-

여러명이 같이 먹었으면 아마 싹쓸이해야 하는 음식들인데

입이 짧으신 사장님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음식들때문에

비싼 돈 주고 산 음식 거의 다 남기고 나왔다.

대략 460원정도 나왔던 것 같다.

 

23일

 

출발하기에 앞서 숙소 근처에 있다는 이케아 찾아가려고 나왔다.

오전 11시부터라고 인터넷에 나와있었는데

막상 가 보니 10시 30분부터 입장이었다.

 

태양이라고는 하나도 안보이는 太阳宫公园

여기도 걸어가도 된다는 여러사람의 의견을 종합해서 걸었다가

나중엔 화가 나서 택시 잡아탔..

 

공원으로 들어가면 출구가 없어서 반대방향으로 걷게 됩니다.

그냥 대강 택시타도 기본요금일테니 어지간하면 택시 타는걸로.

 

 

중국말로 IKEA는 宜家家具 (yijiajiaju)-

나름 꽤 이른 아침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랬는지 사람 꽤 많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정말 폭풍 워킹해서 봐야할것만 살짝살짝 보고 나왔다.

내려가는 곳은 있어도 올라가는 곳은 없는 이케아.

뒤돌아보고 다시 갈 수도 없이 그냥 전진만 있을뿐-

아, 아까 거기 그거.. 할 땐 이미 살 수 없다.

 

 

이건 좀 사고 싶었는데 (북 스탠드 같은거-)

전기 꼽는데가 우리나라랑 다르니까 패-스.

한국에 이케아 안들어온답니까?

저거 나름 LED등이라 아마 전기만 맞았으면 엄청 잘 썼을텐데 아쉽다.

 

 

사진에서 '꺄르르르ㅡㄹㄹ르르르' 소리 들리지 않나요?

 

이케아에서 차 마실 때 찻잎 담아두는 케이스랑

블루베리향이 나는 방향제랑

할머니 초콜렛 세개랑 (이게 가장 비쌌음)

그렇게 얼른 30분만에 집어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체크아웃을 일찌감치 하고-

근처 쇼핑몰에 가서 식사하고 구경 조금 하다가 공항 출발.

안그래도 일찍 도착한 공항인데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엄청 오래 머물렀다.

책이라도 한권 가져갈걸.

 

 

여행은 음악과도 어떤 관련이 있다. 나에게는-

그런데 이번 베이징에서는 음악을 한곡도 듣지 않았더니

사람들의 소음과 복잡함. 그리고 엄청난 책임감 (내가 왜?)

뭐 이런 쓸데없는 감정들만 남기고 돌아온 것 같아 좀 아쉽다.

 

처음에 이야기 했지만

이젠 정말 중국, 안가봐도 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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