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0919. 가을 바람 불었음.

comodisimo 2011. 9. 19. 23:35

1.
뭐가 꽤나 억울한듯이 막 쏟아내버렸다.

말하면서도 그게 내 열등감이라는걸 알고 있다.

내 마음만 바뀌면 아무것도 아닌 일 - 일텐데
그걸 알면서도 조금도 바뀌어지지 않는 내가 참 신기하다.


2.
단지 필요에 의해서 사람을 사귀고
그래서 마음에 없는 말들을 하기도 하고
뒤돌아서는 맘에 들지 않는 이유들로 험담하고.

그런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왜 끊임없이 해야 하는거야.


3.
몸이 하는 언어에는 거짓이 없다고 그랬다.

추워서 닭살이 돋는다던가
졸려서 눈꺼풀이 내려앉는다던가
배가 고파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던가
슬퍼서 눈물이 흐른다던가
설레여서 가슴이 뛴다던가
많이 먹어서 배가 나온다던가_ 같은거.

지금 내 몸은 나에게 어떤 말을 걸고 있을까.


4.
가뜩이나 가을 타는데 찬 바람 불기 시작한다.
비도 부슬부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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