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0927. 위로

comodisimo 2011. 9. 27. 23:30

1.
하나님을 전하려다 보니, 할아버지 얘기가 나왔다.
하나님을 떠올릴때마다 할아버지가 생각난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오늘은 괜히 할아버지 보고 싶은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나왔다.

우리 할아버지를 통해서 누군가가 또 하나님을 알게 된다면
그게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 일까.

오늘은 정말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2.
새로 이사 온 방에서도 역시 쥐의 흔적이 발견됐다.
오늘 수업중에 기숙사 맘에 드냐고 묻는 질문에
쥐랑 같이 사는게 맘에 들지 않다고 했더니
파란눈의 아저씨가 쥐가 너의 애완동물이냐고 장난스레 물어왔다.

아무래도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그런지,
정말 조- 금은 강해졌는가 모르겠다.
그래도 또 실제로 마주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마음이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 어려운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를 때가 생기면
대범하게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대륙에 살면서도 나에겐 아직도 그런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3.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그 때 내가 극복할 수 있었던건 정말 '하나님'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 힘들고 어려운 때가 온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그 때 만났던 하나님을 전하고-
그래서 그 사람이 하나님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눈 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웠던 때가 분명 있었으니까.

나 같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고 싶다.


오늘은 참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 좋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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