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조금씩

180624.

comodisimo 2018. 6. 24. 00:02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삶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이제 내 인생에서 뭘 기대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요새 ‘어차피 혼자 사는거야’ 라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지금 당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글쎄요, 10년이나 20년 뒤에도 괜찮을까요?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면, 저는 아무것도 기대되지 않아요.
물론 결혼이나 사랑이 날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거란 기대도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삶 또한 날 더 행복하게 해줄거란 기대도 없거든요.
그래서, 아무것도 기대가 되지 않아요.

그게 날- 그냥 흘러가버리게, 혹은 침잠해버리게 하는거 같아요.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죠?
그리고, 내가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시죠?
그 행복의 모양이 제가 생각하는 모양은 아닌가봐요.
아님, 제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의 크기가 이정도 일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계획하셨다고 했는데,
저는 어떤 모습으로 계획하셨나요?
그 계획 안에 제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받아야 하는 프로세스는 혹시 없나요?
실수가 없으신 분이신데.

제 안에 제가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저를 더 일에 집착하게, 더 혼자이도록 집착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만 남아있도록.
그러다 나 마저 없어지도록.

이건 사실 좀 원망이라고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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