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GOODBYE2016.

comodisimo 2016. 12. 28. 17:40

2016년이 끝나간다. 고작 사흘이 남았다.


2017년이 된다고 2016년과 뭐가 그렇게 달라지겠느냐, 하겠지만 또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나의 하루가 어느날, 아- 이만큼이나 와버렸구나. 하는 것. 그렇게 되겠지. 뭐.


해를 구분하여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가 바뀐다는건 뭔가 계획하기 좋은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생각해보자면.


몇 해- 계속 꾸준히 '아무 계획 없이 하루하루 사는 것' 이 나의 삶의 모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도 많이 읽었고, 영화는 띄엄띄엄 봤으며, 하고 싶었던 운동도 꽤 오래 했었다. (물론 살은 빠지지 않았고,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친구들도 꽤 자주 만났고, 주말은 심심하지 않았다. 돈도 적지 않게 모았고, 또 적지 않게 썼다. 가족들에게 인색하지 않았고, 넉넉하게 남을 도운건 아니었지만, 도와야 할 곳은 반드시 도왔다. 일은 좀 더 예리해졌고, 시간도 꽤 많이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시덥지 않지만 해외여행은 두번이나 했고, 헤어스타일도 적어도 세번즈음은 바꾸었다. 몇해동안 지속하던 염색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내어 이젠 머리에 내 머리카락의 색만 남았다. (이건 꽤 진득한 노력이다.) 소개팅도 여러번했는데, 다행히 까인적은 없었다.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꿈이 하나 생기긴 했었고, 이루기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으나, 소득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 꿈을 버린건 아니다. 언젠가는. 지금 당장, 내년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이룰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봐야겠다.


늘 '나' 를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내년엔 주위를 좀 더 돌아보고, 머리카락을 좀 기르고, 운동을 또 좀 하고, 좀 더 건강해지고, 책을 더 읽고, 일기를 더 자주 쓰고, 예리해지되 너그러워지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여행을 자주하겠다는 욕심은 버렸지만, 주말엔 자주 바깥에 나가 환기할 수 있는 부지런함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정도만이라도.



아, 나빴던건 쓰지 않았다. 딱히 기억이 나지 않았고, 딱히 해결된 일도 없었다. 나빴던 일들은 늘 그렇다. 굳이 꼬집어 생각하려하면 생각나지 않지만 늘 주변에 그렇게. 꼭 배 살살 아픈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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