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70616.

comodisimo 2017. 6. 16. 11:35

#1.

인생의 갈림길에는 늘 두려움이 따른다. 선택은 늘 갈림길을 부르고 한번 떠난 길을 되짚어 돌아오긴 여간해서 쉽지 않다.


갈림길 앞에 섰다. 선택은 또 다른 선택들을 불러온다. 지금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대가로 권태로움을 안고 가야하고, 미래의 기대감을 가져가는 대가로 불안함을 안고 가야한다.


나의 선택은 늘 불안하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 누구나 다 그런거라고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 선택은 나에게 그다지 훌륭한 결정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신앙적으로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나의 갈 길을 예비하신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하지는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아니 뭐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고 하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자유의지, 라는 선물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우리가 하게 되는데, 물론 무조건 내 맘이 그렇다고 움직이는 것 보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기도를 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내가 가는 길이 옳지 않은길이라 할지라도, 그 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옳지 않은 길 가운데에서도 나를 지키시고 응원하실거라 믿는다. 그리고는 끝내,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내가 옳은 길로 가도록 도우실 것이다.



#2.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달반 남았는데 생각할수록 막막하지만, 이뤄냈을때의 성취감이 얼마나 클지- 벌써부터 기대되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스스로 다독거리는 중. 일단 보름동안 변화가 없으면 좀 어려울거라고 보는데, 음.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3.

요샌 소설을 읽는다. 뭔가 하나에 꽂히면 시리즈로 쭉- 보는 경향이 있어서, 영화도 마음에 드는 감독 영화 쭉, 배우 쭉, 심지어 너무 좋아하는 영화의 각색하신 분 성함 찾아서 그분 영화 쭉- 본 적도 있다.

이번에도 김영하 작가에 꽂혀서 벌써 3권째다. 이번 책은 좀 뒤죽박죽 좀 어려운 느낌은 있어도 그래도 끝까지 읽고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주말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어볼 생각인데, 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흥미로운 책들을 읽고싶다. 자꾸 뭔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그런 책들.



#4.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봤다. 스물다섯이라는 내 사진이 낯설지만 예뻤다. 그때 왜 나는 빨리 더 나이를 먹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었을까. 빨리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면 뭔가가 안정적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서른셋이 된 나는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 그때의 내가 지금 이럴줄 알았더라면 그 나이를 더 즐길 수 있었을까. 왜 난 늘 애늙은이 같이 굴었을까. 웃지도 않고.



#5.

그리고 당신이 누구든 괜찮으니까, 그렇게 검색해서 들어왔으면 안부 좀 남겨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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