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70902.

comodisimo 2017. 9. 2. 16:17

9월이 시작됐다.
이직은 2주차가 지나갔고 여전히 버벅대지만 그래도 3주차인 다음주는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해가 짧아졌다.
해가 짧아진걸 느끼는 어느날, 매 해마다 '앗! 이게뭐야! 해가 짧아졌잖아!' 하고 마음이 다급해진다. 그리고 나만 세상에서 그런 일을 당한 것 처럼 당혹스럽다. 사실 매일매일, 1분씩 짧아지고 있었는데.
그렇게 또 올 해가 슬슬 저물어가고 있다. 벌써 저문다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지만, 감정적인 거리가 그러하다.

나는 올 해 무엇을 남겼나.
돌이켜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는 이 변화들을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이제 주변인들은 어지간한 변화가 아니고서야 누군가의 변화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다들 이래서 연애하는 거겠지.

생리대는 기호상품 이기보다 필수품의 느낌이다.
물론 대체할 수 있는 물품이 있으나, 그건 사실 별개의 제품이지 동일선상에서 볼 수 없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그나마 몸에 좋다는 물건은 몸에 안맞고 - 예를 들면 접착부분이라던가, 용량이던가, 뭐. - 쓰던건 발암물질이 들어있단다.
생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안할수도 없어 한다고 봤을 때, 정말 인간적으로 이런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가임기의 여성 누구나에게 어쩔 수 없이 돌아오는 그 날, 너무너무 찝찝하지만 대체품을 찾지 못해 발암물질이 있는걸 알면서도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 죽으라면 일찍 죽겠어요, 뭐 이런 기분으로 그걸 어쩔 수 없이 집어드는 마음을 좀 이해해달란 말입니다. 하아. 진짜 싸기나 싸냐, 나트라케어랑 위스퍼- 그 비싼걸 세개나 뜯었다가 몸에 안맞아서 다 그냥 버렸을 때 그 기분 아냐.
시발 내가 지금 얼마를 버린거야.
이런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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