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10927. 위로

1. 하나님을 전하려다 보니, 할아버지 얘기가 나왔다. 하나님을 떠올릴때마다 할아버지가 생각난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오늘은 괜히 할아버지 보고 싶은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나왔다. 우리 할아버지를 통해서 누군가가 또 하나님을 알게 된다면 그게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 일까. 오늘은 정말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2. 새로 이사 온 방에서도 역시 쥐의 흔적이 발견됐다. 오늘 수업중에 기숙사 맘에 드냐고 묻는 질문에 쥐랑 같이 사는게 맘에 들지 않다고 했더니 파란눈의 아저씨가 쥐가 너의 애완동물이냐고 장난스레 물어왔다. 아무래도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그런지, 정말 조- 금은 강해졌는가 모르겠다. 그래도 또 실제로 마주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마음이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 어려운 일을 ..

일기 2011.09.27

110925. 磁器口(츠치코우)

학교에서 츠치코우 가는 길에 파는 길거리 음식. 꼭 한국 휴게소에서 파는 감자 같아서 샀는데, 그런 맛은 아니고, 화지아오가 들어가서 입안이 얼얼하게 매운 맛이다. 게다가 중국 향신료를 조금 넣어서 느낌이 달라. 츠치코우 가는 길에 있는 카페-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긴 하지만, 예쁘기도. 와이파이는 커녕 핸드폰이 터질까, 싶은 골목 안에 와이파이가 된다고 써붙인 카페라 지나다 한번쯤은 사진을 찍어보게 된다. 그런데 아직 한번도 들어가보진 않았음. 게다 메뉴가 맥주랑 와인이야. 'ㅁ' 어둑어둑해질 때 가서 그런가,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 그런가, 아무튼 산책하기에 좋았음. 군밤도 사먹고 길 가다 엿도 하나씩 집어먹고 구경도 하고- 여기가 중경에서 가장 유명한, 인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츠치코우에선 가장 유명..

일기 2011.09.27

110926. 피곤해.

1. 수업이 끝나고는 기숙사에 다같이 모여- 엄마가 보내준 마지막 김치를 모두 넣어 김치찌개를 끓여 먹고 - 정말 맛있었어요 엄마. 배드민턴을 치러 갔다. 가는 길에 버스가 두번정도 퍼지고, - 뭐 흔한 일이야. 버스정류장 잘못내려서 15분 정도 되돌아 오고... 도착해서는 팀을 짜서 게임 했는데 2승3패. 나쁘지 않은 성적. 배드민턴 치고 아르바이트 갔다가 돌아와서는 날씨가 좀 좋기도 하고 몸이 무겁길래 운동장을 30분 뛰다 왔다. 2. 요새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아파서 고생이다. 오늘은 물파스라도 좀 발라보고 잘까 싶은데, 몸 아프기 시작하면 어깨가 이 모양이니. 모든 일이 다 스트레스처럼 느껴져. 3. 기면증- 이 무슨 증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요새 버스타고 택시타고 그렇- 게 잠을 잔다. 것도..

일기 2011.09.26

110925. 주말의 끝-

1. 주말이 폭풍같이 잔잔하게 빠르게 지나갔다. 2. 주말의 끝은 산책과 엄청난 간식 섭취, 그리고- 몇장의 사진으로 끝이 났다. 포토샵을 연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서 오늘은 스킵. 곧 정리해서 올리겠음. DSLR 잘 쓰는 방법 배워서 예쁘게 찍어보겠어- 어려워 어려워... 3. 친구랑 얘기 하다가- 여자친구랑 곧 있으면 천일이라는 친구에게 결혼 언제 하냐고 물어봤더니 하는 말. 아 나 한참 웃었네ㅋㅋㅋㅋㅋㅋㅋ 4. 계산해보니까 여기 생활도 짧게는 3개월 반, 길게는 4개월정도 남았다. 그동안 두번의 시험이 남았고- 추수감사절도,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스물여덟살의 시작도. 그리고 스물일곱의 끝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삶이 되었는데 한국이 낯설게 느껴질까봐 조금 걱정된다. 예를 들..

일기 2011.09.26

110924. 냉한습윤

1. 요새 어깨가 너무 결리고 아파서 피아노 치는것도 문제가 있고, 글씨 쓰는것도 문제가 있다. 교회 집사님들한테 여쭤봤더니 갑자기 날씨가 습해지고 추워져서 몸에 습기가 찬거라고 매운거 먹고 땀을 좀 빼야 한다셨다. 세상에 그런 경우도 다 있구나ㄷㄷ 2. 몸이 편히 쉴 곳이 없다 한 적이 있었다. 정말 옮기는 방마다 편히 몸을 쉬지 못하니 피로가 누적되고 쉽게 스트레스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요샌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진다. 한국에 있으면 마음이 쉬지 못하고 여기 있으면 몸이 쉬질 못하고, 그런데 요샌 여기서도 마음이 쉬질 못하니 붕- 뜬 기분이 든다. 자꾸. 3. 오늘은 기분 전환을 위해서 반스어센틱을 사겠음. 기분아 좋아져라- 응? 점심도 맛있게 먹고 와야지! 어차피 혼자 노는거지만..orz 요새..

일기 2011.09.24

110921.찌뿌둥

1. 수업이 오늘은 왜 이렇게 지루하던지.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험 신청해놓고 공부 안되서 그런가. 아무튼 요샌 영 기분이 별로야. 2. 친구가 오래 만날 것 같은 사람을 만난다고 얘기했다. 친구가 부러웠던 이유는, 지금 딱히 외롭거나 그래서 연애를 하고 싶은건 아닌데,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건 사실이다.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없는것도 사실이고. 그 친구가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게 부러웠음. 과연 어디에서 뭐 하고 있을까. 나를 위한 그 사람은. 나는 여기 있는데- 3. 어제 늦게 잠을 자서 그런가, 오늘은 아침 운동을 못했다. 아마 그래서 더 몸이 찌뿌둥 했을꺼야- 정말. 그래서 지금 운동장 뛰고 왔음. 바람이 아직까진 그렇게 쌀쌀하진 않..

일기 2011.09.21

110920.

1. 꽤 오랫동안 여자친구랑 잘 만나는 것 같았던 친구가 지난주에 헤어졌다고 얘기해왔다.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고, 결혼 얘기까지 나왔던터라 대체 어떻게 위로해줘야 좋을지. 사실 무슨 말을 한다고 위로가 될까. 오히려 상처가 안되면 다행이겠지. 2. 하나 확실한게 믿는게 있다면,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거. 그래서 그 친구의 앞으로의 일들도 지금 우리의 눈엔 어떤 어려움이나 시련으로 느껴져도 지나고 나면 그 이별의 시간들을 이해할 수 있겠지. 3. 요새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아침운동을 하고 아침으로 바나나랑 요플레 하나 먹는다. 점심엔 볶음밥이나 비빔면 뭐 이런걸 먹고 저녁에도 가끔 뭘 먹는지 모르게 먹는데, 아직 몸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너무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이..

일기 2011.09.20

110919. 가을 바람 불었음.

1. 뭐가 꽤나 억울한듯이 막 쏟아내버렸다. 말하면서도 그게 내 열등감이라는걸 알고 있다. 내 마음만 바뀌면 아무것도 아닌 일 - 일텐데 그걸 알면서도 조금도 바뀌어지지 않는 내가 참 신기하다. 2. 단지 필요에 의해서 사람을 사귀고 그래서 마음에 없는 말들을 하기도 하고 뒤돌아서는 맘에 들지 않는 이유들로 험담하고. 그런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왜 끊임없이 해야 하는거야. 3. 몸이 하는 언어에는 거짓이 없다고 그랬다. 추워서 닭살이 돋는다던가 졸려서 눈꺼풀이 내려앉는다던가 배가 고파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던가 슬퍼서 눈물이 흐른다던가 설레여서 가슴이 뛴다던가 많이 먹어서 배가 나온다던가_ 같은거. 지금 내 몸은 나에게 어떤 말을 걸고 있을까. 4. 가뜩이나 가을 타는데 찬 바람 불기 시작한다. 비도 부..

일기 201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