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广西旅行 4.

comodisimo 2012. 2. 14. 11:53
广西旅行7-8. 20120131-20120208.

추운 방에서 겨우 일어나 씻지도 못하고
물티슈로 대강 얼굴 닦고 양치 하고 아침 식사 하러 큰 길로 나갔다.
아침식사야 어느동네를 가나 비슷비슷해서 아무 집이나 들어도 괜찮지만,
내 눈을 확 잡아끈건 역시 油条(youtiao)
저 길쭉한 빵 같이 생긴 저것의 이름인데,
豆酱(doujiang)인지, 豆浆(doujiang)인지는 몰라도
암튼 두유같은 그거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

유난히 아줌마 요리솜씨가 있어서 아침식사 맛있게 했음-


버스 정류장이 없는 시골마을이라, 역시_
언제쯤 차가 출발한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로 없다.
차가 나갈 - 어제 우릴 떨궈놓고 나간 - 톨게이트 근처에서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면서 포켓볼 한게임 치는 중.
한시간에 6원(1200원정도) 짜리 포켓.
다들 거의 처음치는거라 한판 치는데 30분씩 걸렸음.ㄷㄷ



그리고 隆林(longlin)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한시간만에 탑승.
고속도로 중간중간에서도 손 흔들면 태워준다.
암튼 차에 사람이 많아져서 저렇게 목욕탕 의자를 꺼내주었음.


그리고 도착한 沙梨(shali)
여기 역시 터미널 없어서 고속도로 입구에 세워주셨다.


다행히 만나야 할 사람이 톨게이트 바로 입구에 살아서
그 집에서 인사하자마자 짐 챙겨서 그 사람의 삼륜오토바이를 타고
다른 동네에 있는 형제님 만나러 출발.

정말 저거 타고 10분정도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2시간을 달달달달..
오토바이 냄새도 나고, 시끄럽고 머리도 아프고_
산 꼭대기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더이상 오토바이가 오를 수 없다면서 내리라고 했는데,
100% 진흙탕길을 만났다.


정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내 운동화ㅠㅠ
비닐로 신발 감쌌는데도 너무 질다 보니까 뭐 소용 없었습니다.
어제 갔던 潞城(lucheng)도 정말 너무 산골인줄 알았는데,
여기가 최고였..


가스레인지 없어서 장작으로 요리합니다.


10년째 저런 산골에서 복음을 지키시는 사역자를 보고있자니,
정말 예수님이 다시 오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셉이.
사탕이랑 과자를 주니까 바로바로 다 먹어치워버리는 용자.
나같으면 아까워서 천천히 먹을텐데_ 
왜, 냉면에 계란도 천천히 먹지 않나요, 다들.
아무튼 너무 귀여워, 흐흐-

귀한 사람으로 자라야해.
 


그리고 그 불위에 만들어주신 밥.
직접 키우던 닭도 잡아주시고, 야채도-
화려한 식탁은 아니지만 감동이 느껴지는 밥상이다.

그 밥상을 앞에 두고 '잘 먹겠습니다-' 하는 기도는
내가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기도였다.


그리고 다음날은 처음으로 해를 봤다.
떠난지 일주일 되던 날이었고 일요일이었다.


다음 목적지인 文山(wenshan) 으로 가려고
조금 더 큰 시내인 隆林(longlin) 버스정류장엘 갔는데
맙소사, 文山가는 시내버스가 없었고, 근처에 가는 다른 버스도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고, 그곳에 간다고 해도 과연 文山에 가는 버스가 있는지는 알수 없는 상황.

결국 조금 더 큰 버스정류장이 있는 百色(baise)로 길을 돌렸다.


이 날 교통비랑 시간 엄청 허비하고 百色에 오긴 왔는데
목적지인 文山에 가는 버스는 다음날 오전 9시에 있는 상황.
결국 이곳에 짐을 풀고 잠시 시내 구경에 나섰다.

잠깐 들를 줄 알았던 文山에서 하룻밤을 묶게 될 줄이야.


文山은 좀 큰 동네라서 오랜만에 패스트푸드도 먹고,
공원 구경하던 중, 다음날이 정월대보름이 공원에서 행사 준비가 있었다.
소수민족 행사였는데- 꽤 규모도 있고,
이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들이 모두 의상을 갖춰입고 준비해서
꽤 흥미진진했으나- 사실 별 재미는 없..


근처에 교회가 하나 있다고 해서 공원에서 구경하다 교회로 출발.
저녁예배시간에 영화 상영 한다고 했는데-
다음날이 꽤 큰 명절이라며 사람들이 하나도 안 오는 바람에
목사님과 이런 저런 얘기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음.

원래 文山에 아는 사람이 없어 가서 어떤 일정을 보내야 할지 몰랐는데
이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文山에 있는 분을 소개시켜주시는 바람에
우리가 왜 百色으로 돌아오게 됐는지- 에 대해 또 감사하게 됐다.
그리고, 마음에 부담되는 일에 대한 소명도 생기고.


목사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밤 늦게까지 차 마시고 이야기하다가
百色 시내 구경 시켜 주시겠다며 직접 운전을 하셨다.

百色은 망고로 유명해서 여름 제철일 때 오면
1근에 한개짜리, 엄청 큰 망고가 3원- 정도 한다 했나,
아무튼 엄청 싸고 맛있다고 한다.
중국 각 지역에 나가있는 망고가 거의 이 지역 망고라고 하니까.
공원에도 심지어 망고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그래서 가로등 모양도 망고모양.ㅋㅋㅋㅋ
 - 말해줄때까진 전혀 알 수 없음, 바로 위의 사진은 아닙니다.

아무튼 꼭 선물 받은듯한 느낌의 하루였다.
계속 좀 힘들고 피곤한 여행이었는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분도 만나게 되고, 구경도 하고,
좋은 호텔에서 따뜻하게 쉬고 푹- 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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