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내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순간 나도 울고 싶어졌다. 그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목소리, 눈빛, 연기는 싫어할 수 없다. 김윤식이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는 상투적인 대사를 고수에게 날렸다. 사실 난 이 장면이 좋았다. 누군가 누군가의 이름을 묻는 장면은 늘 인상적이다. 이리 말해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반대 의견을 말해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는 신하들을 보면서- 또 가장 현대적(?) 이며 아이러니한 인물인 ‘영의정’ 의 씬들은 차라리 블랙코미디에 가까웠다. 난 이 정도의 개그코드가 이 영화에 적절했다고 본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옳지 못하다 할 수 없고, 같다고 해서 옳다고 할 수 없다는걸 이제는 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