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잔인하다고 했었나, 아님 4월이 잔인한 계절이라고 했었나. 아무튼 나에겐 퍽이나 잔인한 4월이다.
1.
3개월 등록했던 EMS가 끝나고, 거의 10kg 감량에 성공했으나- 4월들어 잦은 야근에, 주말까지 이어지는 일정에 몸이 지쳐, '일단 잘 먹어야 한다' 는 생각아래- 물론 좀 가린다고 가렸지만, 2kg 나 다시 체중이 증가했다. 아. 말이 쉬워 2kg 지, 이거 빼려면 진짜 또 몇주를 고생해야 할지 눈 앞이 훤하다. 일단 원하는 몸무게까지 가려면 앞으로 다시 4kg 를 더 감량해야 하는데, 이를 어째야 하나.
다시 등록한 EMS 는 두번도 채 못가서 야근에 밀렸다. 오늘 다른 일이 터지지 않는다면 (제발) 나도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아무튼 이번주부터 다시 시작. 빨리 빼서 빨리 근육 만들고 싶어요.
2.
나는 똥손이라 뭐 티켓팅 망한걸 친구가 두자리 겨우 잡아 천당석에서 보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에 또 온다고 했으니까- 가사를 모두 외워서 스탠딩을 가는 것. 아 그리고 나만 자이로밴드 안나와서 공연 시작하자마자 1층까지 뛰어갔다 왔...
'Amazing Day'를 기대했으나, 리스트엔 없었고, 대신 요샌 'Something Just Like This'를 좋아하게 되었다. Fix You는 첫 가사가 흘러 나오는 순간, '아-' 하는 느낌이었다. 다같이 'Light will gui-de you home, and igni-te your bones, And I will try- to fix you' 하는 순간, 짜릿했다.
4.
넌지시 너무 힘들었으니 좀 쉬겠다- 고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밀린 일이 많다' 는 것이었다. 그게 진짜 내 일이 밀린건지 알 수 없으나- 확실하게 깨달은건, 직장인은 확실히 '사람' 으로 대접받는게 아니라, '기계' 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 기름 넣듯 월급을 넣어주는 것 뿐. 이런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