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하이 여행은 잘 마무리 되었다.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20분도 채 남지 않는 바람에
오빠랑 정신없이 그렇게 헤어지고,
갑작스러운 상하이 저녁의 찬바람 덕분에
감기가 진해져서 챙겨간 감기약을 한알 먹고
죽은듯이 자다 내려보니 총칭은 꽤나 맑고 화창한 주말이었다.
조금 우울했다.
오빠가 그동안 출장이 잦고,
또 생활 범위가 조금 달라 자주 못만났었는데도
그래도 있는거랑 아예 없는거랑은 느낌이 너무 달라.
2.
오빠가 집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로 사촌오빠 언니 목소리랑, 고모들 목소리-
웃고 떠드는 소리에 조금 더 우울해졌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전화 받자니,
10년을 그렇게 전화 받았을 오빠가 조금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나도 이번 겨울엔 꼭, 잠깐이라도 들어가야지.
뭐 잠깐이 될지, 아니면 영영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3.
한국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을 조금은 무시한다고 생각했었다.
나 역시 물론 조금은 그런 생각 했던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상하이를 보고 돌아오니까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중국은 조금은 무서우리만큼 대단한 나라구나, 싶다.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 나라를 무시할 수 있을까, 싶네?
4.
이렇게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마음까지 우울해질 때 날 반기는건 역시 - 바퀴벌레.
오늘은 날개까지 달고 왔더라?
흥, 이젠 어지간해선 쫄지 않거든요!
5.
농담처럼, 상하이에 가면-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도 먹고, 상하이 로맨스도 좀 하고,
상하이 트위스트도 춰야 하고, 상하이 영화도 봐야하고 그랬는데,
역시 그런건 없었음.
그래도 기대하시라, 상하이의 야경!
기운 차리면 곧 폭풍 업데이트 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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