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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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odisimo 2016. 10. 31. 13:03

그래도 일년 내내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연말이 가까이 오면 내가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누군가의 간증 - 그 사람의 삶이 얼마나 유리하게 변했는지 - 을 듣고, 그 사람이 그렇게라도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면.. 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또 한편으론 그렇게 피할곳과 유리한 지점을 선물(?)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내 삶은 어찌 이리도 돌려가시나, 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드는걸 보면 아직 난 무언가를 피해야 할 위치가 아닌가, 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다 부딪혀 산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아니면 혹시, 이게 나의 피할곳인가?


조카를 돌보며 가장 많이 듣는, 듣기 싫은 말은 '이제 연습 다 해봐서 결혼해서 애만 낳으면 되겠네' 다. 제발 남의 인생 신경 좀 꺼주세요. 이래서 잘 보던 조카도 쳐다보기 싫어지면 니들이 책임질것도 아니잖아요. 난 그냥 엄마가 너무 안됐어서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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