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내 감기로 누워있었더래서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팀버튼전 보러 갔다.
생각해보면 좋아했던 사람들이랑 한번씩은 이 길을 걸었고
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했던 것 같다.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보다 더 천천히 전시를 감상하던 남자들이었다.
한참을 앞서 걸어가다 뒤에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 사람들을 보는게 즐거웠던 것 같다.
그 사람들 중 아무도 곁에 없는걸 보니
이 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이 맞는 설 인것 같기도 하다.
취향이 바뀔 수 있을까.
전시회는 생각만큼 재미있었다.
사실 영화를 전부 찾아보진 않았더래서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꽤나 직설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고-
역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 그림들이었다.
해골을 그렇게 잔뜩 그리는데도
공포스럽거나 그렇지 않고 오히려 코믹하기도 했고.
한참을 돌다 영상도 한참을 앉아 낄낄대며 보다 나왔다.
기념품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패스-
어렸을 때 참 잘 따르던 전도사님이 교목으로 계신 고등학교.
오랜만에 만나뵙고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또 10년 전의 내 모습을 기억해주시고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모르던 사실도 새롭게 알게됐고.
- 알았다 하더라도 뭔 소용이 있겠냐만은.
내 매력을 발견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 귀하다.
십년 뒤에도 또 이십년 전의 나를, 십년 전의 나를-
기억해주시고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다.
해주신 조언대로 이번주엔 청년예배를 나가야겠다.
그리고- 좋은 공동체를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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