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난 근래 보기 드문 미친짓을 했고
후회는 하고 있지만 또 속 시원하기도 하다.
아직 아무런 결론은 없지만
어떻게 되더라도 이게 끝인건 확실하다.
그래서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2.
귀찮은거 싫고 포기가 빠른 내가
이렇게 포기 못하는 거라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거겠지-
그렇게 위로하는 중.
3.
여름에 시원한 물 갑자기 들이키면
식도가 느껴지는 것 같은 짜릿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오늘 내 기분이 종일 그렇다.
핸드폰 울릴 때 마다, 시간이 점점 지날 때 마다
열도 나고 손도 떨리고
몸 안의 장기들이
다 따로따로 곤두선 느낌.
그런데 그게 다 끝나고 나니
긴장이 풀려 그런가
어지럽고 메스껍다.
4.
마음이 더 큰 사람이 약하다.
내가 약하다.
그걸 잘 알면서도 이러는 거니까
정말 끝이 어떤 모양으로든 날테니깐
참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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