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305. 행복하긴 한데_

comodisimo 2012. 3. 6. 00:39

1.
요새 햇빛 나와서 나도 덩달아 기분 좋다.

오늘도 광장에 나가 책 보고 좀 여유 부렸는데-
예전에도 한번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이렇게 읽었었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오늘같이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다고 들떠있던 내가
조금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2.
한참 연습하던 '기다리다' 를 끝까지 연습했다.
이젠 좀 손에 익숙하게 익히기만 하면,
드디어 나도 기타 필살기(!) 가 하나 생기는거.

타브악보도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그런 악보도 좀 찾아 보고 몇곡 더 연습해야지 싶다.

베짱이가 따로 없어.


3.
요새 참 기도가 안된다, 싶었는데-
오늘 정신이 번뜩 들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 기도를 하는거라신다.

하나님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기도해야하는데
자꾸 게을러지니, 설 자리가 좁아지는게 느껴진다.
불안해하지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4.
강영우 박사님의 편지의 일부가 공개되었다고 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당신을 처음 만난게 벌써 50년전입니다.
햇살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예쁜 여대생 누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
손을 번쩍 들고 나를 바래다 주겠다고 나서던 당돌한 여대생,
당신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남지 않은 이 순간에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당신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아내로 살아온 그 세월이 어찌 편했겠느냐.
항상 주기만 한 당신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좀 더 배려하지 못해서,
너무 많이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하다.
지난 40년간 늘 나를 위로해주던 당신에게
난 오늘도 이렇게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더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가 떠난 후 당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해주지 못할 것 이라서..
나의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5.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긴한데-
마음 한켠이 무겁고 조금 답답한 날이다. 그러고보니.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0307. 날씨탓_  (0) 2012.03.08
룸메이트를 소개합니다_ 그리고,  (0) 2012.03.07
120304. 햇빛 비추는 날_  (0) 2012.03.05
또 다시_  (0) 2012.03.02
120228. 이게 다 왕가위 때문이다.  (0)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