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러면 숨통이 좀 트이겠다, 이렇게라면 살 수 있겠다. 싶었던 일들은 하나같이 '아닌데-' 라고 비웃듯이 사라져간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난 왜 이렇게 다 어려울까. '생활의 달인' 들을 같은 일을 몇년씩 반복하다보니 남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기도 하던데, 사는 일은 이십년, 삼십년 가까이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걸 보면 딱히 정해진 방법도, 달인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듯 하다.
믿음을 키우기 위해 모든걸 버렸는데, 결국 내겐 믿음이 있는가 없는가의 근본적인 물음 앞에 다시 서 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들이 가슴으로, 삶으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싶어 조바심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은혜가 아닐까 싶다. 오죽 사랑하셨으면_ 하나님만 보게 하실까. 날 만드셨으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어떤 일에 적합한지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 원하던 그렇지 않던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아야하니 어떻게 보면 내 팔자 참 좋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들에 넘어지고 상처받고 좌절하고 어느때는 기뻐하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있나. 그게 난데.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지.
내 정신도_ 내 몸도. 무엇보다 매일매일 더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무너진 정신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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