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 그런건진 몰라도
일주일에 하루, 온전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마음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건 토요일뿐이다.
그래서 난 토요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편.
의미가 있다고 해서 꼭 특별한걸 하는건 아닌데
오늘처럼 하기 싫은일은 정말 안하는게 옳다고 여기는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토요일.
내가 그 하루를 버렸다는게 너무 화가 나고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짜증난다.
2.
그중에서도 오늘 가장 싫었던건-
짜증내면서도 생색낼만한 일을 하고 있었고
그 일에 대해 칭찬받는것도 싫었지만
칭찬받는다고 해서 보상 될 수 없는 내 기분탓에
표정에 고스란히 나의 짜증이 묻어나와
"칭찬 필요없어. 말시키지마. 나 원래 싸가지 없어"
식으로 굴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좋은일을 하고도 결국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내 행동이 난 너무 짜증나고 싫다.
3.
뭔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터놓아야 편해지는 이 못된 습관을
나는 충분히 고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고친게 아니고 말 할 사람이 없어서 참았던거였어.
나 오늘 무려 네다섯사람에게 징징거렸고
끝엔 결국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외롭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 혼자인게 편할때가 더 많으니까
가끔 누군가가 진지하게 내 일상을 궁금해줬으면 좋겠다.
.... 이게 외로운건가.
4.
거지같았던 하루를 빠르게 마감하기 위해서
빨리 씻고 누웠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해 여태껏 이러고 있다.
내일이 주일이라니, 뭔가 마음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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