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이다.
그런게 있는줄은 알았지만, 내가 그럴줄은 몰랐다.
결과를 들으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내가 그렇다고?' 를 반복해서 생각했다.
문제는 어디였을까.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들추다보니 결국 '나' 만 남고,
그래서 내가 나를 탓해야 하고,
그러다 결국 내가 그에게 미안해진다.
그래도
'니 탓이 아니잖아'
라며 힘주어 말해주는 남편의 말에 위로를 얻었다.
한참을 세상이 뒤집힌 것 처럼,
거울 속 내 얼굴과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나오다가-
'괜찮아!' 하고 또 쓸데없이 용기를 냈었는데.
... 그래도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이 기대마저 산산히 부서져버린 아침.
다시 오늘 또 무너진다.
내 세상의 한 부분이 떨어져나간 기분인데,
이렇게 답답하고, 슬프고, 무겁고, 참담한 기분인데,
세상은 역시나, 아무렇지 않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것은 하나님이 일하시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도 했다.
그 말씀에 다시 기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