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문제 때문에 여러번 말이 있었지만, 어제는 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그 침묵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또 말을 걸었다. 내가 그러지 않으면 그 친구가 먼저 그러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 결론적으로-나는 그 친구의 그런 면을 몹시 충분하게, 다음에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거뜬히 이해하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무시하여, 화는 나고 이해는 안되지만, 철저하게 무시하여 같은 모습으로 응수해주거나, 그것도 싫으면 그만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더이상은 그 문제를 언급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무언가를 생각했다는 그는,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말하지 않고, 빨리 나를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으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했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늘 그런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