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 (Gravity, 2013)

comodisimo 2014. 8. 24. 01:21

그래비티를 이제야 봤다. 



그래비티 (2013)

Gravity 
8.1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3-10-17
글쓴이 평점  



산드라블록의 나이가 50이 넘었다던데 이 영화의 신비 중 하나처럼 느껴질만큼 아름다웠음. 맨 마지막 장면. 어쩜 몸매가 이렇게 아름답죠?



한없이 표류할 때, 중력이 없다는게 그런 느낌이겠지만- 밟을것도 잡을것도 없는 어두운 우주속으로, 무소음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도 날 당겨주지 않고 스스로 어쩔 도리도 없을뿐더러 멈춰지지도 않는. 귀에 들리던 신호마저 점점 희미해지는.


결국 땅으로, 중력의 힘 안으로 들어오고 난 뒤 땅을 어루만지고 두 발로 힘껏 딛고 일어서며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삶에 딱히 특별한 즐거움이 없다 할지라도 '중력' 이라는 것은 나를 일으켜주고 밟을 수 있는 땅이 되어주며, 그것이 내가 떠나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지만 결국 간절히 원했던것도 그것이었음을 저렇게 흙을 움켜쥐고, 볼을 부비며 온 몸으로 느끼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한편, 신앙적인 느낌으로 이 영화가 생각되기도 했는데, 하나님을 떠나 멀리- 그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멀어지고 싶었지만, 그곳은 오히려 더 캄캄하며 공허하고 날 붙잡아줄것도 디딜 땅이 되어줄것도 없는곳이었고, 모든걸 다 포기하고 끝낼무렵 나타난 조지클루니의 손길이 나를 다시 부르시는 예수님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의 손길 안으로, 그의 중력 안으로의 안착. 그런 느낌. 요새 신앙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숨막히게 답답했고 또 안도했고 위로받았다. 


좋은 영화가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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