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2014)

comodisimo 2014. 8. 12. 12:17



명량 (2014)

8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07-30
글쓴이 평점  

1.

명량을 보고 왔다는 오빠가 느닷없이

"이순신이 죽어." 라고 하는 바람에- 

영화 보는 내내 언제 이순신이 죽나, 심각하게 봤는데

죽지 않았다.

나오면서 생각하니 이순신은 노량대첩에서 전사하시는건데.

괜히 오빠 때문에 엄청 쫄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


여자친구랑 영화 보러 갔다더니,

영화 안보고 뭐 보고 나온거야. 아오!


덕분에 긴장감 장난 아니었음.

음. 멍청 떨다 나왔죠. 네-



2.

사실, 내용이야 미리 국사책에서 스포하는 바람에-
배 열두척으로 300여척의 배를 침몰시켰다는건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바닥까지 나 또한 두려움에 끌려갔더랬다.

예전에 어느 목사님 설교말씀에-
(정확하게는 기억이나질 않지만 대강의 내용은)
이미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을 믿고 사는 삶이란
이긴 경기 스코어를 알고 보는 축구경기 재방송 처럼-
그런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라는 것이었는데
 

이긴걸 알고 보는 축구경기란 맥 빠지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혹시 지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염려하는 마음은 없다는-

뭐 그런 맥락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며 내 인생은 아직도 이긴걸 확신할 수 없는

두려움 안에 있다는게 새삼 느껴졌더랬다.



3.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영화는 졸작이지만 이순신이라는 캐릭터 덕분에

영화가 살았다는 둥. 뭐 어쩌고-


사실 난 그런거 별로 관심 없고,

보면서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하게 됐다.

손가락에 피를 흘려가며 노를 젓는 사람들에게,

두려워 도망친 열한척의 배에게,

날아드는 총알과 화살 앞에, 

자신에게 맡겨진 수많은 목숨을 지켜야 하는 장군에게,

엄청 감정이입해서 봤던 영화였다.



4.

그래서 적어도 나한테는 졸작은 아니었음.

뭐 물론 맥락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도 있고-

이순신을 연기하기에 최민식은 너무 이국적으로 생겼다, 고 생각했지만

또 눈만 뜨고 있어도 그렇게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그같은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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