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엄마를 부탁해] - 할아버지를 부탁해

comodisimo 2012. 9. 7. 21:59

1.

소설 읽는것보단 비문학을 더 좋아해서

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이다.



엄마를 부탁해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창비 | 2008-1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엄마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우리 ...
가격비교


물론 내가 산 책은 아니고 

중국에 있을 때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건데

어쩐지 좀 슬플것 같아서 거기선 못읽고

한국에 가져왔다가 어제부터 읽기 시작.


아직 끝까지 다 안 읽어서 감상이야 뭐 그렇고

시대가 나랑 딱 맞아떨어지진 않아도,

그래도 느낄 수 있는 '엄마' 에 대한 미안함이나,

굳이 엄마가 아니더라도,

난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가,

내가 그렇게 미워하고 싫어했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날씨가 좋아 책 읽겠다고 이것저것 펴놓다가,

역시 소설이 재밌구나, 를 실감하는 중이다.



2.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 얘기를 좀 해보자면,


태어나면서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쭈욱 같이 살았었고,

1,2년 정도 잠깐 따로 살았을때도 있었는데

멀리 살지 않았더래서 자주 얼굴 보고 자랐다.


할아버지는 유난히 오빠를 예뻐했는데

아빠나 할머니 말씀으로는

작은 아버지가 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는

그 마음에 그렇게 예뻐하신게 아닌가, 하셨다.


암튼 난 그 할아버지 편애 때문에 

할아버지랑은 유별나게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돌아가시기 전엔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


오빠가 스무살때부터 유학을 하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참 많이 오빠앓이를 하셨는데

오빠가 들어오는 날이면 집 앞 큰길까지 나가서 기다리시고

다시 들어가는 날이면 '너 못보고 죽는게 아니냐' 며

그렇게 울고 그러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중국에서 새벽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하고는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였다.

엄마랑 할머니가 공항까지 나오셨지만,

난 어쩐지 집에 가면, 집 앞 큰길에 - 오빠한테 그러셨던것처럼

할아버지가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었다.

집앞까지 오도록 그 상상을 계속 했었는데

집 앞에선 우리 아빠가 예전에 할아버지가 그러셨던 것 처럼

그렇게 날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참 많이 못되게 굴어서 그런가,

난 요새도 가끔 할아버지가 참 많이 보고 싶다.

같이 운동경기도 보고 싶고

 - 물론 국가대표 경기 아니면 항상 반대편 응원하셨지만.

가끔 혼자 집에 있을땐 정말 더 많이.



3.

암튼 난 이 책 읽으면서 할아버지 생각이 그렇게 난다.


내일이면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0) 2012.09.18
[엄마를 부탁해]  (0) 2012.09.08
여행 혹은 여행처럼  (0) 2012.07.11
그 사람을 가졌는가  (0) 2012.05.24
[기욤 뮈소] 그 후에  (0) 201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