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한해동안 많이 들었던 노래들_

comodisimo 2012. 12. 17. 19:44

한 해를 보내며 많은 음악들을 들었던 것 같았지만

그 중 순간순간 기억에 남는 음악이라 하면

몇가지 음악들이 분명히 남아있다.


일년을 어떤 음악들을 왜 그토록 들었는지 포스팅 시작!


1.  루시드 폴 - 여름의 꽃



이 노래는 중국에서 외로워 미치려고 하던 때 - 부터

돌아오는 날 - 여름 - 까지 계속계속 들었던 노래.

'너무 외롭다,' 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올만큼

그랬던 중국 생활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천천히 여유롭게 살았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는 이런 여유로운 시간들이 또 있을까, 싶어서

빨리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너무 그리웠던 시간들.


가사가 콕콕- 마음에 박히던 곡이었다.



2. 윤종신 - 도착 (with 박정현)



같은 맥락으로 많이 들었던 노래-

워낙 비가 많이 오고 우중충한 도시라 

이런 우울한 음악들이 참 잘 어울렸었고

기분도 매일 이런식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도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꾹꾹 참고 살았던걸

위로가 필요 없을만큼 멘탈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돌아와보니 똑같아. 나는-

조금만 뻥- 정신 나가면 공감해주길 바라고 위로해주길 바라고.


암튼 빨리 한국 오길 잘했어.



3. 윤종신 - 말꼬리 (with 정준일)



월간 윤종신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2012년 가장 기억 남는건 '도착' 이었다면

2011년 가장 기억 남는건 '말꼬리' 였다.


정말 쿨하지 못해 미안할만큼 매달리는 노래-

내가 진짜 쿨하지 못해 미안한 여자 1호인데.



4. 정준일 - 안아줘



정준일 이 앨범 정말 많이 들었는데- Lo9ve3r4s

정준일씨 콘서트 너무 가고 싶었는데

내가 콘서트를 가기도 전에 군대를 가시...


근데 이렇게 포스팅 하다보니, 나 너무 다크했었구나.

노래가 다 왜이렇게 어둡지?



5. 에피톤프로젝트 - 선인장



선인장에 대한 추억들이 꽤 되는데

 - 그래서 아이디에도 선인장이 들어간다.

그래서 나한테 하는것처럼 그렇게 이 노래를 들었고

그래서 위로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선인장을 하나 키웠었는데 - 미니화분에 있던 선인장-

방에 볕이 들지 않아 아침이면 그걸 들고

거실로, 주방으로, 화장실로-

들고 다니면서 키워보겠다고 그랬었다.

결국 햇볕이 너무 잘 드는 곳에 두고 여행 가는 바람에

바싹하게 말라죽었지만.


차가워보인다거나 무서워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편이라

저 가사에 나름 많은 의미를 두고 들었던 것 같다.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테니까-



정말 좀 우울하게 살았구나 싶다.
그래서 내가 요즘엔 페퍼톤스랑 프라이머리만 듣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