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813. 데이트_

comodisimo 2012. 8. 14. 10:49

1.

어제는 하루종일 일본인 친구와 서울여행.

오랜만에 중국어로 하루종일 얘기하고 떠들었더니

재미도 있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뜻하지 않게 오늘은, 데이트 하는 기분이었음.

오- 랜만에.

 

 

2.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보다는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가가 대화에 있어선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말은 좀 서툴고 이해하는 범위도 좁겠지만

그 친구와 이야기하는게 좋다.

 

언어에 한계가 있다 보니,

내가 한 얘기를 한참을 곱씹어서 대화해주는

그 모습에 배려받는 기분이 든다.

 

우린 어제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한참이나 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는 자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연애가 길지 않다했고,

난 내가 변한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연애가 어려운 스물여덟,아홉의 대화

 

 

3.

어젯밤 마지막으로 갔던 반포대교에서는

해가 지는 모양이 - 난 이때가 가장 좋아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있는 모습이

불이 하나씩 켜지는 시간이

드디어 기다리던 분수가 쏟아지는것도,

배고프다며 시켜먹은 닭다리세트도

모두 다 좋았다.

 

나중에 꼭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느긋하게 앉아서

길게- 길게 이야기 하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가볍게 키스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 고 생각했다.

 

 

4.

사진은 한참뒤에야 업데이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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