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1106. 단편일기

comodisimo 2013. 11. 7. 00:00

울고 싶은건 슬퍼서가 아니라 

하루종일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봐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좀 울고 싶었다.


느즈막히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의자에 앉아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 해서 내가 다 놀랬네.


어렸을 때 어떤 트라우마- 로 담배가 참 싫다.

정말 몸서리치게 싫은 것 중 하나가 담배냄새인데

오늘은 그 담배- 를 좀 배워볼걸 그랬지 싶었다.


습관처럼 한숨을 쉴 때-

뿌연 입김보다 더 뽀얀 연기가 나가면

마음이 좀 가볍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요새 soulive 음반을 듣는다.

너무 신이 나서 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주말엔 이거 틀어놓고 춤이나 좀 춰야겠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좀 보고 싶을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읽은게 추석즈음이니 한참되었다.

뭐라도 흥미를 가질만한 책들을 좀 읽어봐야겠다.

그래도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왜 어렸을 땐 이런식으로 일기를 쓸 생각을 못했을까.

스토리 중심으로 쓰려니 얼마나 막막해-

토막토막, 영화도 옴니버스로도 만드는데.


하긴,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일기가 길어지는거니까.

단순한게 좋지 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1110. 주말_  (0) 2013.11.10
131107. 인스타일기_  (0) 2013.11.07
건조한 여자  (0) 2013.11.05
131104. 대청소  (0) 2013.11.05
131103. 오랜만의 일기  (0)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