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든 요일의 여행

comodisimo 2017. 2. 8. 12:58

모든 요일의 여행: 이란 책을 읽었다. 책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지만, 그것보다 공감되었던 문장들을 공유한다.



좋은 술은 여행하지 않는다.


좋은 술은 여행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나보다. 이 글을 읽고나니, 지난번 일본에 갔을 때 편의점 맥주만 먹었던게 못내 아쉽다. 언젠가 마음먹고 (술을 잘 못하니까) 덥힌 술을 마셔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디를 가면 꼭 술을 마셔보는걸 원칙으로 하겠다.



상대의 기분에 너무 쉽게 좌지우지되는 나였다. 그 사실을 진작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혼자여야했다. 혼자일 때 외로움은 드물게 찾아왔다.



나는 왜 그토록 '혼자' 있어야 하는 이유에 집착하는지 나도 잘 몰랐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정말로 자기가 가진 보석을 모르는 표정이었다. 이십대의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던 표정. 작은 칭찬에도 화들짝 놀라고, 세상 그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가장 모자란 표정. 내게 그런 재응이 있을리가 없다는 표정. 보석을 가득 안고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던 표정. 그런 표정을 그녀가 짓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칭찬을 들어보는 아이처럼. 그녀는 이미 충분했는데, 그 사실을 그녀만 모르고 있었다


이십대 때, 누가 나에게 "예쁘다" 고 하면 난 그 말이 '니가 날 위해 뭔가를 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곡해하고는 했다.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믿었기 때문에. 내가 예쁘건 안예쁘건, 이제야 돌이켜보면 그 나이와 가능성이 예쁘다는걸 알 것 같다. 그 나이는 그걸로도 충분하지만 스스로 더 옥죄게 되는건 누구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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