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에서 동정이라는 단어는 타인의 고통을 차마 차가운 심장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해 고통스러워하는 이와 공감한다는 뜻이다. 거의 같은 뜻을 지닌 연민 이라는 단어는 고통 받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관용을 암시한다. 한 여인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그녀보다 넉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몸을 낮춰 그녀의 높이까지 내려간다는 것을 뜻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란 책도 같이 읽고있다. 어젠 저런 문장이 나왔다.
타인의 고통을 차마 차가운 심장으로 바라볼 수 없다- 라는 뜻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와 공감한다 라는 뜻이라고 이야기하니 좀 어색한 느낌이다. 고통은 개인적인 느낌이고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건데 그걸 공감해주겠다니.
나는 흔히 누군가 나의 고통을 공감해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 나도 누군가의 고통을 공감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아 저 사람은 저런 일이 있었구나' 의 느낌은 가질 수 있어도.
내가 냉소적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