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안여행 (西安旅行) 2

comodisimo 2012. 4. 20. 12:20

시안 여행 둘째날.

전날은 밤 늦게 도착해서 게스트하우스가 어떻게 생겼나 몰랐는데

아침에 눈뜨고 보니 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다.

한사람이 하루에 40원정도_ 우리돈으로 8000원이 좀 안될텐데

시설도 괜찮고, 꽤 편안하게 푹 자고 일어났다.

 

 

가장 저렴한 방이다보니 장기투숙이 많아 그런가,

저렇게 속옷이며 빨래가 마르기가 무섭게 또 걸린다.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하나밖에 없는데

서로서로 깨끗하게 잘 쓰는지, 더럽지 않았음.

 

 

1층 카페테리아엔 저렇게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그림을 그려놨다.

한국사람이 그려놓은것도 두장인가 있었다.

 

 

아침일찍 게스트하우스 바로 뒷쪽에 있는 남문에 올라가기로 했다.

성문에서 자전거를 타고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정보.

 

현대적인 건물들과 전통적인 건물들이 같이 있다.

 

 

 

 

 

입장권이 따로있고, 보증금도 따로있고, 자전거 대여비도 따로있어서

생각보다 많은돈이 순식간에 훅 날라갔지만,

보증금은 다시 돌려받으니까 뭐.

 

다만, 물을 사고 들어가질 않았더래서 죽을뻔했다.

서안의 날씨가 워낙 건조해서 답답했는데,

더운 날씨에 땀 흘려가며 자전거타니까 죽을맛.

게다가 바닥이 아스팔트가 아니고 울퉁불퉁한 벽돌.

 

대여시간이 90분이라서 끝까지 다 타고 싶었는데

30분이 지나니까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의욕상실됐다.

 

 

 

나와서는 다시 종루쪽으로 이동했다.

남문에서 쭉- 직진하면 시의 중심가인 종루가 나온다.

 - 저 끝에 어렴풋하게 보이죠?

 

 

 

정말 이상한건 횡단보도도, 신호등도 많이 없고

거의 이렇게 지하도로 이동해야한다.

방향감각이 좀 떨어지는 덕분에 한참 헤맸다.

 

시안이 정말 너무 다 좋았는데, 이건 좀 아니었...

에스컬레이터 없는곳이 더 많았고,

밤이 좀 늦어지니까 아예 문을 닫아버려서 길 건너기 애매하다.

 

 

중국의 유명한 라면 체인점인 味千拉面에서 점심 먹을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도 않고, 사람들도 모르고 해서 결국 맥도날드.

서안 음식은 뭐가 대표인진 잘 모르겠고- 이슬람식당들이 많았다.

 

아무튼, 햄버거로 끼니때우고 스타벅스로 이동.

 

 

아침부터 자전거로 오랜만에 몸을 혹사하는 바람에

점심먹고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낮잠잤다.

 

여행의 목적중 하나인 씨티텀블러도 구매.

같이 갔던 동생은 저 병마용장식품들을 남문에서 20원에 샀는데

시내로 나와보니 똑같은 세트가 10원에 판매하는 소식.

병마용에서 멀어질수록,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기념품이 쌉니다.

 

 

그리고 여긴 回民街, 그냥 저렇게 불렀더래서 그런가보다-

종루에 있고, 짝퉁시장이랑 군것질거리, 뭐 중국기념품들을 판다.

 

 

 

이건 내가 산 기념품.

사실, 중경에 돌아와서 샀어도 됐겠다, 싶은 생각을 뒤늦게.

 

 

저 막대로 등을 긁어주면 개구리 우는 소리 비슷하게 난다.

내가 긁으면 별로 명랑한 개구리가 되지 않더라고.

 

 

하나쯤 가지고 싶었던 악세사리함.

근데 사실 필요없기도 하고, 중국에서 좀 살다보니까

저런 물건들은 별로 호기심이 생기질 않는다.

 

일단 물건 얼마냐 물어보면 말도 안되는 값을 불러놓고

그냥 가려고 하면 '얼마 생각하냐, 괜찮다 찍어봐라' 하고 계산기를 들이민다.

정말 절반가격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짭퉁시장 골목을 빠져나왔더니 이슬람식당들이 줄을 이었다.

清真이라고 써있으면 이슬람식당입니다_

향이 좀 독특해서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먹어보면 또 그렇- 게 나쁘지 않은 맛들이 나니까

용기를 가지고 먹어보아요.

 

 

시안은 중경보다 역사가 더 긴 도시이기도 하고-

서양쪽 관광객들이 워낙 많은 도시라서 그런지,

정말 중국 특유의 기념품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중경에서는 저런거 (剪纸) 잘 안팔기도 하고-

사실 팔아도 살 사람도 거의 없기도 하고.

근데 많이 팔더라.

 

 

 

밝을 때 보는 종루_

정시마다 종을 친다고 했는데 종 치는 시간을 항상 벗어나서 듣지 못했다.

 

 

점심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잠깐 돌아가다가 도교사원을 만났다.

특별한 관광지도 아니고 깊숙한 곳에 조용히 있어서

그냥 스치듯 구경하다 나왔음.

 

 

게스트하우스 주변.

남문이 바로 뒷쪽에 있고, 시내 중심도 가깝고 해서

위치나 가격이나 시설이나 너무 맘에 들었음 :)

 

 

17일이 시안 떠나는 날인데 비가 온다는 소식이...

 

배낭여행객들을 위해 저렇게 친절하게 주요도시들 날씨를 알려줬다.

 

 

어디에나 하나씩은 있는 병마용_

 

 

남문에서 종루쪽을 바라보고 왼편이 게스트하우스라면,

오른편은 书院门이다. 번자체로 써있네?

붓이나 먹이나 그런것들을 주로 파는데_ 역시 기념품들도 있다.

 

 

 

 

 

저녁으로는 이슬람음식.

이거 이름 잘 모르겠는데_ 저 빵인지 떡인지 밀가루 덩어리를

손으로 잘게잘게 잘라가지고 프런트로 가져가면

원하는 재료들과 함께 넣어서 끓여준다.

 

난 고기가 워낙 싫어서(?) 계란으로-

15원정도 했는데, 사실 중국음식 치고는 비싼편이지만-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시안의 특색음식이지 싶다.

 

 

이게 잘게 찢으면 찢을수록 좋다고 그래서-

저 커플들은 우리가 앉기 전부터 찢기 시작해서

우리가 다 먹을때까지 저렇게 찢어댔다.

 

 

 

워낙 매운거 먹는 동네에 살다 가서 그런지

밍밍- 한 음식 먹었더니 매운게 땡겨서 먹은 꼬치.

 

 

그리고 큰 길가로 나와서 大雁塔로 이동.

이곳에서 밤 8시부터 분수쇼를 한다.

시내 중심에서 그쪽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서 택시타고 이동했다.

기본요금은 6원인데 14원정도 나왔던거 같아.

 

 

조명도 예쁘고 분수쇼도 화려하고 해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데이트하는 시안 사람들도 꽤 많이 온다고 한다.

발 디딜 틈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분수쇼하는 중간으로 들어갔음.

 

그냥 탑만 있었더라면 이게 뭐야- 했을텐데,

예쁜 조명들이랑 음악, 그리고 분수까지 있으니까

기분도 한결 좋고 새로운 느낌이다.

전통적인 분위기에 현대적인 느낌의 분수쇼.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서 베이징쪽에서 온 여자애들 둘이랑

광동에서 온 여자애들 둘을 만났는데-

그 네명 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음.

 

한류가 열풍이니 뭐 그러는데-

한국 사람이라고 그러면 여자애들은 한국 드라마 얘기부터 한다.

그런거보면 정말 한국 드라마가 재밌기는 한가봐-

 

아무튼, 같이 많이 얘기도 하고 재밌는 시간 보냈음 :)

 

씻고나서 동생이랑 게스트하우스 지하에 있는 바에 내려가서 칵테일 한잔씩 했다.

알콜이 몸에 들어갈 일이 없었더래서 칵테일에도 취했.. (맙소사!)

쉬엄쉬엄 돌아다니자 해놓고 너무 힘들었더래서 아마 더 그랬던듯.

 

미쿡에서 온 흑인남자가 우리 테이블쪽으로 오더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봤다.

없는데 그냥 있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없는거 같은데?' 라고 했다.

... 없어보이냐?

 

아무튼 잠 완전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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