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참 복잡한 요즘이다. 그냥 살라고 하면 그냥 이렇게 살면 되겠지만, 그냥 이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늘 날 이렇게 들쑤셔놓는다. 늘 문제는 나에게 없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남 탓하고 싶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늘 나를 괴롭힌다. 크게 힘든 일 없이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이지만 가끔 너는 왜 여기에 앉아있느냐고, 너는 누구와 무슨 대화를 하느냐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을 땐 대답이 확실해지지 않는다. 왜 앉아있고, 왜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왜 그 일들을 하는지 생각하자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모든걸 다 버리고 떠날 수도 없고. 하아.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2.
어제 기도하는데 문득, 생각하면 마음이 찡- 해지는 사람을 위해 여전히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사실은 피하고 싶었다. 누군가 그 사람을 위해 차라리 욕을 하라고 한다면, 아니 차라리 욕을 하라고 할텐데 내 마음엔 그 사람의 마음의 짐이 얼마나 무겁고 무서울지, 그냥 내팽겨친 것 처럼 살고 있진 않을지 걱정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가 가끔 그 사람이 꿈에 나온다. 지금은 멀- 리 떨어져있지만, 그리고 이젠 안부 묻기도 좀 어려워졌지만, 누군가 그 사람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거라면 어쩔 수 없이 나라도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도 잘 아실텐데. 내가 그 기도하는게 얼마나 뼈 아픈 일인지. 그 기도를 시키시는거면 그 친구는 얼마나 힘든걸까.
3.
어제가 오늘과 똑같이 흘러간다는게 나쁜일만은 아니지만 특별히 이번해의 나에겐 못견딜만큼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못견디고 아파하는지도 모르겠다. 한번도 사는일에 그렇게 조바심 냈던 적이 없었지만 왜 요즘은 이렇게 집착이 되는지 모르겠다. 집착하고 싶은데 집착할만한 것이 없어 더 힘든걸까.
4.
그러는 와중에도- 난 우리 엄마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참 많이 한다. 나도 잘 모르겠는 나의 고민들을 엄마는 '그래서 그렇지 않겠느냐' 시며 위로해주신다. 엄마가 없었으면 정말 사는게 너무 힘들 뻔 했다. 다행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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