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40118. 그간의 사진일기-

comodisimo 2014. 1. 18. 15:45

 

 

옷을 잘 입는것도, 그런데 크게 흥미가 있지도 않아서

매번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다.

힐도 신으면 발 아프고 불편해서

중요한 행사가 아니고서야 굳이 신지 않는데-

오랜만에 신고 나간 앵클부츠. 이건 잘 샀어.

생각보다 하루종일 신고 있어도 편하고 좋더라.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은 무리.

올 겨울 처음 신었으니 다음에 날 좋은 날 한번 더 신어줘야지.

실제보다 더 아찔하게 사진이 나왔다.

 

 

그리고 이건 평소의 내 모습.

컨버스, 청바지, 피코트, 클러치 백.

 

나도 예쁘게 옷 입고 싶은데 길 가다 예쁘게 옷 입은 애들은

춥게 입었거나 엄청 말랐거나.

마른 애들이 춥게 입으면 정말 예쁘더라...

 

아무래도 보온에 신경쓴 코디는 안이뻐.

대부분 진한 회색 기모 레깅스에 이상한 부츠,

그리고 뻥뻥- 한 정체성 없는 패딩에 검정색 빅백.

그냥 패션 테러하고 말란다.

 

 

이어령님의 책을 샀다.

스물 두세살살무렵 '디지로그' 라는 책을 처음 읽고

어머나, 이 분 뭐 하는 분이지? 하고 반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책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때 그 책에서 느꼈던 이어령님은

당시 나에게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있었다.

오랜만에 읽는 이어령님의 책이다.

 

그거랑 상관없이-

요샌 알라딘을 잘 이용한다.

사고 싶은, 이른바 소장용이 아닌이상에야

누가 읽던 책이면 어떠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이 참에 읽던 책들 싹 모아 팔아야겠다.

 

영화는 두번씩, 세번씩도 볼 수 있는데

책은 두번 보기도 힘들고 어려우니

날이 좀 풀리는 봄 즈음엔 책 팔러 가야지.

 

 

멀리 있는 교회 청년예배를 참석하면서

주일이 짧아졌고 귀찮아졌지만

한편으로는 귀찮아진 삶이 불편하진 않아서

유지하고 지켜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곤했던 주일의 만찬

떡볶이+순대+김밥+어묵+튀김의 콜라보레이션

 

 

일기를 쓴다고 거실에서 노트북을 열어두고

애꿎은 곶감만, 자몽주스만 먹어대고 아무 글도 쓸 수 없던 날.

다행히 복잡하고 어려웠던 마음들은 추스러진 듯.

 

저 날, 뭐라고 길게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달달한 간식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또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을, 그런 날이었을거다.

그 다음날 엄마랑 긴 얘기가 있었고-

 

 

 

서울은 한강이 있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상해나 홍콩처럼 유명한 야경은 아니지만

올림픽대로를, 강변북로를 지나갈때마다

그게 가끔은 슬픈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서울에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직접 운전 해서 저 도로를 달릴 이유는 없지만

언젠가 내가 직접 운전해서 이 도로를 달린다면

그땐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리고 BEFORE SUNSET.

 

벼르던 암장엘 다녀왔는데

그새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살이 생겼다.

한달만 배우면 잘 할 것 같다는 강사님 말에

신발부터 사보고 다녀볼까, 하고 있는 중.

흥미는 있는데 몸이 잘 안따라준다.

 

생각보다 어린애들이 많았고

인터넷 후기들처럼 빌려신은 신발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무척 아팠고 냄새 많이나서

신던 양말 버리고 왔어..

 

음 일단 신발부터 좀 알아봐야겠다.

나름 주말이 아주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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