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는것도, 그런데 크게 흥미가 있지도 않아서
매번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다.
힐도 신으면 발 아프고 불편해서
중요한 행사가 아니고서야 굳이 신지 않는데-
오랜만에 신고 나간 앵클부츠. 이건 잘 샀어.
생각보다 하루종일 신고 있어도 편하고 좋더라.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은 무리.
올 겨울 처음 신었으니 다음에 날 좋은 날 한번 더 신어줘야지.
실제보다 더 아찔하게 사진이 나왔다.
그리고 이건 평소의 내 모습.
컨버스, 청바지, 피코트, 클러치 백.
나도 예쁘게 옷 입고 싶은데 길 가다 예쁘게 옷 입은 애들은
춥게 입었거나 엄청 말랐거나.
마른 애들이 춥게 입으면 정말 예쁘더라...
아무래도 보온에 신경쓴 코디는 안이뻐.
대부분 진한 회색 기모 레깅스에 이상한 부츠,
그리고 뻥뻥- 한 정체성 없는 패딩에 검정색 빅백.
그냥 패션 테러하고 말란다.
이어령님의 책을 샀다.
스물 두세살살무렵 '디지로그' 라는 책을 처음 읽고
어머나, 이 분 뭐 하는 분이지? 하고 반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책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때 그 책에서 느꼈던 이어령님은
당시 나에게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있었다.
오랜만에 읽는 이어령님의 책이다.
그거랑 상관없이-
요샌 알라딘을 잘 이용한다.
사고 싶은, 이른바 소장용이 아닌이상에야
누가 읽던 책이면 어떠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이 참에 읽던 책들 싹 모아 팔아야겠다.
영화는 두번씩, 세번씩도 볼 수 있는데
책은 두번 보기도 힘들고 어려우니
날이 좀 풀리는 봄 즈음엔 책 팔러 가야지.
멀리 있는 교회 청년예배를 참석하면서
주일이 짧아졌고 귀찮아졌지만
한편으로는 귀찮아진 삶이 불편하진 않아서
유지하고 지켜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곤했던 주일의 만찬
떡볶이+순대+김밥+어묵+튀김의 콜라보레이션
일기를 쓴다고 거실에서 노트북을 열어두고
애꿎은 곶감만, 자몽주스만 먹어대고 아무 글도 쓸 수 없던 날.
다행히 복잡하고 어려웠던 마음들은 추스러진 듯.
저 날, 뭐라고 길게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달달한 간식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또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을, 그런 날이었을거다.
그 다음날 엄마랑 긴 얘기가 있었고-
서울은 한강이 있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상해나 홍콩처럼 유명한 야경은 아니지만
올림픽대로를, 강변북로를 지나갈때마다
그게 가끔은 슬픈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서울에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직접 운전 해서 저 도로를 달릴 이유는 없지만
언젠가 내가 직접 운전해서 이 도로를 달린다면
그땐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리고 BEFORE SUNSET.
벼르던 암장엘 다녀왔는데
그새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살이 생겼다.
한달만 배우면 잘 할 것 같다는 강사님 말에
신발부터 사보고 다녀볼까, 하고 있는 중.
흥미는 있는데 몸이 잘 안따라준다.
생각보다 어린애들이 많았고
인터넷 후기들처럼 빌려신은 신발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무척 아팠고 냄새 많이나서
신던 양말 버리고 왔어..
음 일단 신발부터 좀 알아봐야겠다.
나름 주말이 아주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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