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에 천안엘 다녀왔다.
천천히 나갔다가 차가 하도 막혀서
한시간 반이면 갈 거리를 네시간을 걸려 도착.
그래도 먼 길 다녀오고 나니 기분은 좋아졌다.
다시 뭔가를 새롭게 준비하는 것도 좋고.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생각하고
생각에서만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고
나의 기쁨에서만 끝나지 않게 되었으면.
2.
오고 가는길에 그래도 꽃이 피었다.
2년만에 보는 한국의 봄이 반가웠고
또 많은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봄이다.
그리고 평소 많이 대화해 보지 못했던
친구와의 동행이 낯설고 어색할까봐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 물론 여러번 죽을뻔했다. 농담 아니고.
기차를 못탄건 좀 많이 아쉬웠지만.
3.
오래전에 사진기에 필름을 껴놓고 쓰질 않고 있다가
오늘 뚜껑을 그냥 열어버리는 실수를..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믿을 수 없지만
별 수 없이 무슨 사진이 찍혀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버리게 생겼다. 아까워.
그런데 도대체 내가 뭘 찍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저 날아간 필름 안엔 누구의 얼굴이 있었을까.
4.
요새 이 음악을 많이 듣게 된다.
의도적으로 찾아듣는건 아니지만-
랜덤으로 플레이 되다가 하루에 한번즈음은 꼭.
딱히 팬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이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아쉽게도 유투브엔 검색되질 않아서 그냥 이렇게.
Dreamlike
- [가사]
- What is real
내가 지금 서 있는 곳
한번도 꿈꾸지 못했던 기억
나에게 차갑지 않게 말해줘
결국엔 모두가 남겨진다고
언젠가 너 역시 알겠지 할 수 없던 말
이젠 내게 멀리 떠난 그 따스한 그 웃음도
기억해 우리가 함께 했던 날
한번도 잊혀지지 않던 기억
언젠가 너 역시 알겠지 할 수 없던 말
이젠 내게 멀리 떠난 그 따스한 그 웃음도
이젠 내가 볼 수 없는 그 따스한 그 하늘도
What is real..What is real..What is real..
What is real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것도 아니고
일부러 밝은 노래만 찾아듣는 요즈음에
이런 쓸쓸한 감성도 굳이 반갑지는 않지만.
5.
'혹시나' 하는 그 기대가 여자를 예쁘게 한다.
그런데 그 '혹시나' 는 거의 '역시나' 로 끝날 경우가 많다.
그것 역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올해로 나의 긴 수련이 끝이난다.
날이 추워 벚꽃이 더디피듯
나의 봄도 조금 더디게 오더라도
그래도 결국 꽃은 피울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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