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선인장 꽃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종종 선인장을 심으시고 기르시는데
가장 작은 선인장 덩어리에서 예쁜 꽃이 피었다.
가시가 있는 식물의 꽃들이 내 눈엔 더 예쁘다.
선인장이 그렇고, 장미 또한 그렇다.
엄마가 꽃을 좋아하는줄은 최근에야 알았다.
엄마도 사느랴 바쁘고 정신 없었던거지.
사실- 할아버지가 키우셨더랬다.
투박한 손으로 물도 주시고 자리도 옮겨주시고.
살아계실땐 늘 그렇게 밉게만 보이던 할아버지였는데-
요즘은 가끔씩 할아버지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
시덥지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대답도 잘 안해주셨겠지만.
너무 그립다.
퇴근시간즈음 종각-
친구 만나려고 나선 길이었다.
잠시 쉬고있는 나에게 친구는
'내가 만약 너라면 지금-' 이란 화두를 많이 던진다.
살도 빼고 싶고, 영어 공부도 좀 더 하고,
여행도 가고 뭐 등등.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나를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느낄땐 좀 슬퍼지는건 사실이다.
조금 (鳥金) 이란 식당엘 들렀다.
일식 돌솥밥 전문점이었고, 양송이와 해물을 시켰다.
점심을 안먹은 친구는 상이라도 뜯어먹을 기세로 한참을 먹더니 '비리다' 라고 했고
별로 배고프지 않았던 나는 처음 버섯을 입에 넣자마자 비릿했다.
비릿한것도 맛의 일부일 수 있을까.
단맛, 짠맛, 뭐 그런것처럼.
작년 광화문 야간개장에 왔던 기억이 났다.
노란 블라우스에 검은 바지를 입고 코랄색 어센틱을 신었더랬다.
스타벅스 긴 줄을 뚫고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들고는
누군가를 '한참이나' 기다리면서 즐거웠더랬다.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나면 흔적이 남는다.
이렇게 그 밤의 설레던 기억이 나는 것 처럼.
이 노래 알고 있었는데-
오늘 카페에서 듣다 노트에 가사를 써봤다.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 믿을께.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려는
그 마음에 가슴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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