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61017.

comodisimo 2016. 10. 17. 10:14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앞머리도 냈더니 안나 윈투어- 가 되었다.



그래도 카리스마 쩌는 언니니까 괜찮아. 음.. 노랗게 염색이라도 해야할까.



오랜만에 인사동엘 다녀왔다. 사실 인사동을 가려고 했던건 아니었지만. 그러다 문득 오래전 친구들과 자주 다니던 단골집이 생각나서 들렀다. 이상하게도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는 곳. 그런곳이 있다는게 행복하게 느껴져 오랜만에 막걸리를 신나게 마셨다. 이젠 동동주는 없더라고.

아마도 남자친구들과는 한번도 오지 않았던 곳이라 그랬을거라는게 내 추측. 그냥 식당이지만 아무나하고 같이 가고 싶지 않은 곳.



사실 지난주중에 일 때문에 잠깐 종로에 왔다가 시간이 맞아 인사동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혼자였으면 밥 대신 간단하게 뭐라도 먹고 이리저리 구경을 했을텐데 일행이 있어 아쉬웠던 투어를 주말에 친구와 함께 하면서- 술김에 예쁜 팔찌도 두개나 샀다.

사실 빨간 큐빅이 들어있는 팔찌가 더 예뻤는데 둘 중에 고민하다 어떤 팔찌의 자재값이 더 많이 들어갔느냐고 물었고 진주- 라고 하자 진주로 골랐다는 사실. 아하하하... 그래도 예쁘니까 괜찮아. 그러고보니 진주는 처음이네.


돈벌이가 쉽지 않다.

내 마음처럼 하자니 돈이 안되고 돈을 따라가자니 마음이 안되고. 일하는 분야가 남자 위주로 돌아가는 일이다보니, 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서 간이 작다.' 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뭐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 나야 늘 나를 잘 포장하고 감싸고 싶을테니까.

어느장단에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춤을 춰야 할지도 모르겠고 언제 춤을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도 그냥 간다. 그래도 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되고싶어 오늘은 생전 스티브잡스가 즐겨입던 (검정은 아니지만) 짙은 회색의 터들넥을 입고 출근했다.

늘 마음이 중요하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도 일단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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