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9월의 일정들.

comodisimo 2017. 9. 10. 15:49

다음주는 출장을 간다.
상해는 두번째다. 여행으로 갔을 땐 상해가 그렇게 좋았다. 여기라면 평생 살아도 괜찮겠다, 싶었다. 매일 저녁 와이탄에서 야경을 구경했다. 그런 여유는 이번엔 없겠지만, 그래도 상해라니. 이왕 가는거, 빨리 출발하고 싶네요. 여행처럼 쓱. 물론 통역하려면 진땀 좀 빼겠지만.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날은 자격증 시험을 본다.
내가 그걸 왜 본다고 했을까. 이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시험까지 신경써야 하다니! 막상 문제집을 펼쳐들었는데, 자신감 하락. 저는 무조건 외우는건 못하거든요. 맥락이 없으면 이해를 못해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사랑도 못하는게. 사람 마음이라는게 워낙 맥락이 없으니까.

수술일정을 잡았다.
어찌보면 생애 첫 수술이 되시겠다. 좀 미뤄볼까 했는데 사이즈가 작지 않아 해야한다고 했다. 추석 휴일이 길어 그나마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것저것 시간은 없고 마음은 바쁘고 속상하고- 해서 좀 우울했다.
어렸을 땐 건강하지 않은게 자랑처럼 떠들어대던 때도 있었다. 뭐 관심 받고 싶어 그랬을지도. 그런데 이젠 병원에 갔다, 고 이야기하는 것 마저 조심스럽다.
약을 얼마나 오래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후유증 없도록 잘 극복해야지.

... 왜 나는 쉽게 넘어가는게 없냐. 아니, 나 뿐만은 아니겠지만 누구나 자기 손에 티끌이 가장 아프다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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