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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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무뎌진다는게 가장 무서운 일이다. 스트레스 받을 때, 잠잠히 '그럴 수 있지요' 하는 사람을 동경해왔다. 나는 한번도 그렇게 침착하게 스트레스를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럴수도 있다니. 왜 내가 느끼는 분노의 감정이 저 사람들에게는 '그럴수도 있는' 일이 되는걸까. 난 성질이 고약한 사람인가. 한편으론 나도 그런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채 10분도 보지 못하고 화가 나서 꺼버렸다. 무능한 상사는 '보고' 를 좋아한다 했던가. 그 긴박하고 기막힌 순간에 영상보고를 해야 한다고 하는, 아니 그 영상을 보고도 7시간이나 지나서 나타난 그 사람에 치가 떨린다. 국민의 목숨을 고작 그 정도로 생각했던 집권자라니. 그 사람들을 믿고 살아왔던건 아니지만, 정말 우리는 보호받지..

일기 2016.11.28

성격유형검사_

며칠전, 약식으로 MBTI 검사를 새로 했다. 20대에는 늘 'ENFP' 였는데, 이번엔 몇번을 다시해도 'INTJ'가 나왔다. (응? 거의 다 바뀌었네?) MBTI 검사하러 가기 신기하기도 했지만 또 읽다보면 끄덕이게 하는 느낌도 있어서 내가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INTJ는 완벽주의자로, 자신의 관심을 이끄는 대상을 개선하는 것에는 거의 끝없이 보이는 수용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로 하여금 이 고질적인 완벽함의 추구를 포기하게 하는 것은 자신들의 가지고 있는 실용주의의 경향이다. INTJ들은 “이게 정말 되는걸까?”하는 기준을 자신의 관심분야 연구로부터 통상적인 사회적인 기준들까지에 거의 무차별적으로 적용한다.따라서 그들은 비상하게 독립적인 정신을 지니게 되고 INTJ들로 하여금 권위,..

일기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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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이 시킨 마음 말고, 본인은 정말 어땠는지 묻고싶다. 가슴이 무너지게 아프지 않았었는지. '점' 같이 살아가는 나도 여지껏 마음이 아픈데, 정말 그것보다 '말' 이 더 중요했었는지 묻고싶다. 요새는 무너지는 나라에 태풍이 불어, 얼마나 더 망할 수 있는지 매일매일 확인하며.. 심지어 이런 기가막힌 일 까지도 점점 무뎌져가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러지 말아야지. 그렇게 되진 말아야지. 올바른 관심을 기울이고 정당하게 권리를 행사하는 것. 그게 '점' 같이 살아가는 내가 만드는 가장 큰 일이다.

일기 201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