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무뎌진다는게 가장 무서운 일이다. 스트레스 받을 때, 잠잠히 '그럴 수 있지요' 하는 사람을 동경해왔다. 나는 한번도 그렇게 침착하게 스트레스를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럴수도 있다니. 왜 내가 느끼는 분노의 감정이 저 사람들에게는 '그럴수도 있는' 일이 되는걸까. 난 성질이 고약한 사람인가. 한편으론 나도 그런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채 10분도 보지 못하고 화가 나서 꺼버렸다. 무능한 상사는 '보고' 를 좋아한다 했던가. 그 긴박하고 기막힌 순간에 영상보고를 해야 한다고 하는, 아니 그 영상을 보고도 7시간이나 지나서 나타난 그 사람에 치가 떨린다. 국민의 목숨을 고작 그 정도로 생각했던 집권자라니. 그 사람들을 믿고 살아왔던건 아니지만, 정말 우리는 보호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