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괜찮아요.

comodisimo 2017. 9. 17. 18:54

주말 내내 시험공부에 온 집중을 했더니 머리가 아프다. 잘 안오던 잠도 잘 오고 식단 조절도 파괴됨. 당장 수요일부터는 중국 출장에 통역도 신경써야 하는데.. 하아 괴롭다. 하긴 공부라도 안했으면 마음이 더 괴로웠을지도 모르겠구나.

늘 더 기대하고 더 실망하고. 실망의 끝을두고 사람들은 '네 잘못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아니요, 그건 제가 만든 제 잘못일지도 몰라요. 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지 못하였는가, 는 제 잘못이지요.

한번 더, 의 끝은 늘 좋지 않았다. 왜 내가 굳이 그 한번을 더 확인하고 싶었을까. 묻지 않아도, 확인하지 않아도 확실한거였는데.
나는 늘 바보처럼 그렇게 한번 더 확인해보고, 확실하게 상처받는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더 편한걸까. 확인사살이라니.
그래도 티 내면 안되는 나이다. 그런것쯤은 우습게 넘길 줄 아는게 미덕 아니겠는가. 비록 매일 머릿속에서 그 마지막 한번이 리플레이 되더라도.

바빠서 다행이다. 블로그가 있어서 다행이다. 맑은 날씨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잘 지내(는것처럼)야겠다. 그렇게 '보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괜찮다. 괜찮다.

공부하면서 연거푸 커피를 두 잔 마셨더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메스껍다. 커피를 마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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