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919. 그런줄 알았는데-

comodisimo 2013. 9. 19. 16:08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잘난 체 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버릇없이 행동하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고린도전서 13:4-7 / 현대인의 성경)


오늘 가족 예배 드리다가-

본문과는 상관 없는 성경구절이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펴서 읽어보았다.


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꼭 그랬던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늘 아파봐야 안다. 내가 여기가 이렇게 약했구나. 하는걸.


모든것을 참고, 믿으며, 바라고, 견디는-

그럴 수 있을까.



2.

Mondo Grosso의 1974 way home을 듣고 있으면

이 음악이 끝나기 전에 무슨일이든 벌어질 것 같은

그런 기분 좋은 느낌이 있다.

두근두근, 하는 그런거.


일부러 찾아 듣는건 아니었지만

최근 열번도 넘게 우연히 - 랜덤으로 - 들었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3.

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난 늘 공항 가는 길이 유쾌하질 않았다.

혼자 가는적이 많았고, 가고 싶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특히 최근 베이징 가는건 정말 가고 싶지 않았던 길이었는데

태어나 처음, 가장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었다.


집에 하루종일 있으려니 먹고 자고 먹고 자는게 싫어

또 노트북 들고 카페로 나와서-

곧 가야 할 출장 일정을 짜고 준비하려고 나왔는데 쉽지가 않다. 

공항이고 출장이고 나발이고 가기 싫다.


갈거면 돌아오지 않을 길을 가버리고 싶다.

의미 없는 말이지만,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든다.



4.

난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런줄알았다. 

내 안의 긍정은 아쉬울게 없는 상황에서는 유효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없이 부정적이란걸 알았다.


요새 자주 자전거를 타는데

골목 같은데를 지나다가는 가끔-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문득 하고 있다. 내가.

미쳤어.


집중력이 좋은건지 찌질한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니 알 수 없는건 아니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924. 가을을 맞이하여-  (0) 2013.09.24
130922. 악몽  (0) 2013.09.22
130918. 추석의 시작  (0) 2013.09.18
Lovers, 1988  (0) 2013.09.17
130909. Surprise!  (0)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