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918. 추석의 시작

comodisimo 2013. 9. 18. 17:02

1.

휴일의 시작. 

느즈막히 일어나서 간장게장에 밥 먹고-

오빠랑 아빠랑 호수공원까지 자전거 타고 왔다.

머리 감자마자 모자를 뒤집어써서 

오늘은 종일 모자 쓰고 있어야 할 판.



(팔이 탄다며 섬세하게 토시도 챙겨주신 아빠느님)


오빠랑 아빠 저리가라 할 정도로 나 자전거 잘 타는 듯.

사실 체력이 시내를 벗어날 수 없다.

더 멀리 나갈 수 없고, 그랬다간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름.

오빠는 아라뱃길을 가고 싶어했는데-

아마 거기 가려면 차도 하나 따라가서 바꿔가며 운전해야..


아무튼, 너무 길것같은 휴일의 시작.



2.

우리 할머니는 입맛이 좀 유러피안이다.

씬피자를 좋아하시고, 치즈케익이나 무스케익을 좋아하신다.

주로 그런건 내가 또 좋아하니까 내가 가끔씩 사오면 참 좋아하시는데

내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할머니 잘 못챙겨드렸더니

오늘 자전거 타고 와서 쉬는데 '피자 시키자' 고 하셔서

피자에 홈샐러드+파스타 세트 시켜켰다.

할머니가 '역시 니가 시켜야 제일 맛있다' 며-

그 많은 피자를 다 치우셨다는 소문.


엄마는 이 틈을 타 추석에도 

피자나 치킨, 이런거 시켜먹으면 어떻겠냐고.


사실 뭘 먹으면 어때. 기껏 3일 먹는건데.

난 찬성.



3.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았는데 하나도 못보고 있다.


추석 끝나고 또 중국 출장이 잡혀있어서

그거 준비하느랴고 또 카페에 나와 앉아있기는 한데

내가 지금 일을 하는건지 음악을 듣는건지

생각을 하는건지 어쩐건지 잘 모르겠다.


이럴거면 영화나 하나 보고 올 걸.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cafe bristot.

아무튼 난 또 여기에 있습니다.



4.

그런 의미에서 요새 보고 싶었던 영화 리스트.



우리 선희 (2013)

Our Sunhi 
7.1
감독
홍상수
출연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예지원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88 분 | 2013-09-12



관상 (2013)

The Face Reader 
7.8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정보
시대극 | 한국 | 139 분 | 2013-09-11




홍상수의 영화는 본 기억이 없는데-

어쩐지 볼 기회가 있었어도 끝까지 봐지질 않았었다.

그런데 '우리선희' 는 한번 보고 싶다.

로맨스가 필요해를 보고 참 좋아하게 된 '정유미' 도 그렇고

오랜만에 - 나만 오랜만인가? - 정재영도 보고 싶다.


그리고, 관상.

왜 이런 캐스팅에 난 맥을 못추고 보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에 조정석 이종석까지.

크- 캐스팅이 반은 먹고 들어간 추석영화.


흠. 결국 이거 나 혼자 봐야하는구나.

그렇구나.



5.

음악을 듣고 있지 않으면 아무래도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다.

물론 음악을 듣고 있어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좋기도 하지만.

난 지금 깊이 생각해야 하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기도 해서-

가끔 그 두가지 일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나 너무 아쉬운건,

내가 너무 좋아하던 음악들을 들을수가 없다는 것.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까지 하게 되는건 좀 곤란하고 힘든일이다.


아직도 내 시간들은 아프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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