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104. 그리운것들

comodisimo 2012. 1. 5. 02:36


1.
학교에 프렌치레스토랑이 있는데, wifi도 잡히고 나름 조용하고 깨끗해서_
학생들이 종종 가서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하는데,
오늘 두번째 방문.

목적은 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_ 였는데,
맛있다고 소문난 초코밀크쉐이크 안에서는 끊임없이 털실(!) 이 나오고,
실내는 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쩍쩍 갈라질판에
눈까지 아파서 눈을 뜨지도 못할지경.
그렇다고 히터가 계속 나오느냐? 가끔 에어컨도 나옵니다.
여긴 겨울인데 말이죠. 춥고, 덥고, 춥고, 덥고...
그리고 총칭은 아직 '금연' 이란 단어랑은 좀 관계가 없어서
아무데서나 흡연가능.

두시간 버티고 쫓기듯 나왔음. 죽는 줄 알았네.


2.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일을 하나 꼽으라면,
1월 1일부터 기다리고 준비하던 '훠궈 먹는 날!'
나이차(버블티) 큰컵으로 사서 오른손에 들고
맛집을 또 찾아간다며 갔는데-
둘이 먹기엔 벅찰만큼 많은 양을 시키는 바람에
먹다먹다먹다먹다 참다참다참다참다 목 끝에서
'악 배불러!' 라 튀어나오고
둘이 배부르다고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아마 두달정도는 훠궈같은건 생각도 안날듯.


3.
엄마랑 통화하다 올해, 목표한정도에 이르면_
언제든 학기 중이라도 들어가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뭔가 한결 편하다.
 - 사실 그걸 못한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는데.

한국이 그리웠던건 아닌데,
아니다. '집' 그 자체가 가끔 너무 그립긴했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7개월 남았다.


4.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면-
일단 도착하자마자 엄마랑 바로 목욕탕 갈꺼야,
그리고 목욕탕 나오자마자 미용실가서 머리 정리하고,
집에서 밥 한그릇 먹자마자 영화도 하나 봐야지.
그리고 사진기 들고 종로나, 명동이나, 대학로나, 북촌이나.
아무튼 내가 가기 좋아했던 곳들을 순회해야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산타워에 올라가서 서울 야경도 봐야지.

이게 몇년 전에 찍었던 서울이었는데_


아 그럼 새벽 비행기를 타야하나?


5.
블로그를 드디어 정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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