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315. 또 다시_

comodisimo 2012. 3. 16. 01:22

1.
꿈에서, 눈을 떠보니-
짐을 한가득 들고, 텅텅 빈 방에 서 있었다.
미국이었고, 겨울이었다.
한숨 쉬면서 '아 또 시작이구나.' 했던거 같다.

잠에서 깼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간다고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차라리 가고 싶었을까.

마음 둘 곳이 없는 사람이다보니,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고만 싶은건가.


2.
처음 올 때 면세점에서 샀던 화장품들을 모두 다 써버렸고,
처음 와서 샀던 바디로션도 다 썼다.
올 때 선물받았던 텀블러는 입이 자주 닿는 부분이 낡았고
선물 받았던 백팩은 끈이 한번 떨어져서 수선했다.
또 봄이 오고 있는 것 같고- 벌써 왔는지도.


3.
오늘 저녁엔 어쩔 수 없이 혼자 운동했는데,
원래 그렇게 숨차게 뛰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오늘은 그렇게 숨차게 막 뛰고 나니까 정신 쏙 빠지고 좋았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30분정도 뛰면 참 좋을텐데
절대 못일어나겠네.
내일 아침은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4.
예전에 그런 웹툰이 하나 있었다.
'넌 뭐도 있고, 뭐도 좋고, 뭐도 어떻고, 그래서 사랑해.
 넌 뭐도 없고, 뭐도 별로고, 뭐도 어떤데.. 그래도 사랑해'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들었던 이 노래 가사가
꼭 저렇게 들렸다.
그 웹툰은 지금 찾기 어렵지만, 가사는 이렇습니다.

우린 너무 달라 잘 알고 있잖아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없잖아
이해하지 않아 기억하지 않아
늘 말뿐인 말들 기대하지 않아

난 너를 사랑해 따스한 그대의 손길로

우린 너무 달라 잘 알고 있잖아
서로의 상처를 안을 수 없잖아
말이 되질 않아 말을 듣질 않아
내 맘이 맘처럼 움직이질 않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따스한 그대의 손길로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무슨 말하고 있는 거니)
(네 마음을 내게 보여줘 난 알 수 없잖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아무리 널 밀어내려고 내 마음을 모두 태워도 난)
(그렇게 안돼 널 사랑하나 봐)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따스한 그대의 손길로
나를 안아줘 나를 잡아줘
 - mate. 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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